한국 vs 스위스, 7년전과 현재 비교하니

기사입력 2013-11-12 07:57


2006.06.23

스위스와 한국전 심판 오심 엘리손도(아르헨티나)

< 조병관 기자 rainmaker@- >

'7년전, 그날의 패배는 잊어라.'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스위스전 공식 포스터 헤드라인으로 '7년전'을 끄집어냈다.

2006년 6월 23일 독일 하노버월드컵스타디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논란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은퇴)가 볼을 잡았다. 한국의 수비진들은 일제히 움직임을 멈춘채 손을 들었다. 부심은 깃발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주심은 두 손을 앞으로 벌렸다. 인플레이였다. 프라이는 가볍게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요지부동이었다. 골이었다.

한국은 0대2로 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주심이었던 엘리손도 심판은 전국민적 공공의 적이 됐다. 4개월 뒤 윌프레드 하이트만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강사는 국내 심판 교육에서 '프라이의 골은 정당하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그때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협회가 이번 경기 흥행을 위해 '7년전'을 끄집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7년전에 비해 양팀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국은 '새 부대에 담긴 새 술'이다. 이번 스위스전을 위해 선발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7년전 경기에 나섰던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유일하게 홍명보 감독만이 당시 코치로서 팀에 있었을 뿐이다. 이유는 '급격한 세대교체'다. 2006년 당시 한국은 베테랑들이 많았다. 주전 수비수였던 최진철(은퇴)은 35세, 김영철(은퇴)은 29세였다. 이들은 독일월드컵 후 은퇴했다. 당시 젊은 피였던 백지훈(상주)과 이 호(상주) 조원희(우한) 등은 이후 A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이 자리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기성용(선덜랜드)과 손흥민(레버쿠젠) 등 차세대 주자들이 모두 채웠다. 이들은 대부분 2006년 당시 청소년이었다.

반면 스위스는 주축 멤버들이 꽤 있다. 당시 월드컵 엔트리 23명 가운데 5명이 이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필리프 센데로스와 트란퀼리오 바르네타, 발론 베라미 등 4명은 직접 경기에 뛰기도 했다. 여기서 스위스의 특징이 드러난다. 스위스는 '조용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2008년 이후 스위스를 맡은 오토마르 히츠펠트 감독도 점진적으로 선수들을 교체하며 팀을 꾸려왔다. 조금씩 팀을 바꾸어온 것이 스위스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까지 오른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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