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 품을 확률 90%, 경우의 수와 변수는?

기사입력 2013-11-19 08:06



짙은 안개가 걷혔다.

K-리그 클래식 우승 판도가 명확해졌다. 2파전으로 압축됐다. '철퇴축구' 울산 현대와 '더블(한시즌 정규리그, FA컵 동시 우승)'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울산은 지난달 20일 클래식 32라운드에서 포항을 선두에서 밀어낸 뒤 5라운드 동안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서울-수원-서울-인천-전북을 차례로 꺾으면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70점(21승7무7패) 고지를 선점, 자력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어섰다. 2위 포항(19승11무6패·승점 68)과는 승점 2점차다. 간극은 좁지만, 여전히 울산이 유리한 상황이다. 포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시즌 종료까지 세 경기가 남았다. 울산이 현재(18일 기준)까지 K-리그를 품을 확률은 90%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자력 우승 경우의 수

울산의 매직넘버는 아직 '승점 5'다. 좀처럼 포항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포항은 16일 전북마저 2대1로 제압하면서 4연승으로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울산은 수원(23일·원정)→부산(27일·원정)→포항(12월 1일·홈)과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울산은 부산전에서 자력 우승 시나리오를 매듭짓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선 수원전에 '올인'해야 한다. 울산이 수원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우승 확률은 95%에 가까워진다. 승점 73점이 된다. 38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하는 포항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74점밖에 얻지 못한다. 때문에 울산은 부산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76점으로 자력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축구다. 울산이 수원에 패하게 되면 상황은 미묘하게 흐른다. 시즌 최종전까지 가야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게 된다. 클래식 39라운드에서 울산이 부산을, 포항이 서울을 꺾는다는 조건 하에서 성립된 경우의 수다. 만일 포항이 서울에 패한다면, 울산이 수원에 패하고 부산에 승리해도 자력 우승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울산이 수원과 부산에 나란히 패하게 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이 서울을 잡을 경우 오히려 선두가 바뀌게 된다. 울산은 포항보다 더 불리한 상황에서 반드시 최종전 승리를 노려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절반의 승률, 원정 경기 변수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올시즌 울산은 홈승률(86.1%)에 비해 원정 승률(52.9%)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그런데 잔여 3경기에서 원정 경기가 2경기다. 수원과 부산으로 떠나야 한다. 그나마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 안심이다. 울산은 수원에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부산과는 1승1무1패로 팽팽하다. 우승 경쟁이 최종전까지 이어져도 울산의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극강인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홈에서 열린 18경기에서 35골을 넣고, 10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부상과 체력의 변수를 조심해야 한다. 울산은 빡빡한 경기일정이 다소 부담스럽다. 대표팀에 차출된 김신욱 김승규 이 용 등 주축 선수들이 체력저하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부상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울산이 극복해야 할 마지막 변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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