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와 배상문은 21일부터 나흘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골프장(파71·6397야드)에서 열리는 제57회 월드컵골프대회에 한국 대표로 샷 실력을 뽐낸다.
1953년 시작된 이 대회는 2009년까지 매년 열리다가 2011년부터 격년제로 바뀌었다. 그동안 월드컵은 각국 대표 선수 2명이 한 조로 짝을 이뤄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두 명이 각자 경기해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렸다. 참가 선수는 자동 본선진출 18개국과 예선을 거친 10개국 등 총 28개 국가에서 세계랭킹 상위자가 파트너 1명을 정해 2인 1조로 참가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세계 랭킹 상위 60명이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개인 우승과 단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단체전은 각국 대표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120만달러(약 12억7000만원), 단체전 우승 상금은 60만달러(약 6억3600만원)이다. 특히 이번 대회 경기 방식이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식이라 '올림픽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배상문.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린 최경주와 배상문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한국 팀을 이끈다. 최경주는 1997년 월드컵에 첫 출전한 것을 포함해 다섯번째로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 허석호와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는 역대 한국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올해 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9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신한동해 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배상문이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잡았다. 배상문은 2008년 김형태와 함께 출전해 26위를 차지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는 배상문은 "2016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시험 무대로 삼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배상문 조는 역대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 중 최강 조합으로 꼽혀 최고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대회 개막을 앞두고 PGA 투어 홈페이지는 월드컵골프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 순위 전망을 내 놓았다. 개인전 랭킹 1위 후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애덤 스콧(호주)이다. 2위 역시 호주 출신의 제이슨 데이다. 2011년 대회 단체전 우승팀의 일원이었던 매트 쿠차(미국)가 3위, 일본 남자 골프의 '간판' 이시카와 료가 4위에 랭크됐다. PGA 투어가 발표한 랭킹 톱10에 한국 선수는 들지 못했다. 단체전 역시 호주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는 스콧과 데이가 짝을 이룬다. 호주에서 대회가 열리는데다 스콧이 지난 17일 대회 코스인 로열 멜버른골프장에서 열린 호주 마스터스의 우승컵을 들어올려 코스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료와 타니하라 히데토가 짝을 이룬 일본이 단체전 2위, 매트 쿠차-케빈 스트릴먼 조합의 미국이 3위로 전망됐다. 스웨덴(피터 핸슨-요나스 블릭스트), 이탈리아(프란체스코 몰리나리-마테오 마나세로)가 각각 4위, 5위에 랭크됐다.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