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은 26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인 지난해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1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다. K-리그는 지난해 김호곤 울산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최 감독은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팀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패전은 없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후 2차전 원정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2무였지만 한 골이 부족했다. 원정 다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아시아 감독상 수상으로 또 다른 탈출구를 마련했다. AFC 올해의 감독상은 아시아 출신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후보 자격이 없다. 아시아 출신 사령탑 중에서는 최 감독이 최고였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난해 성공의 근간인 4-3-3 시스템을 과감하게 버렸다. 안정 대신 무한 공격을 선택했다. 4-4-2, 4-2-3-1 시스템으로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는 새로운 꽃을 피웠다. 최근에는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3-4-3 포메이션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과거의 스리백이 아니다. 7명이 융단폭격하는 새로운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위상은 한껏 높아졌고,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2011년 4월 26일 감독 최용수 시대가 열렸다. 황보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그 자리를 채웠다.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환희의 마침표를 찍었다.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우승 후유증이 있었다. ACL에선 순항했지만 K-리그에선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7연승으로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서울은 ACL과 병행하면서 K-리그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내년 시즌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2014년 아시아 정상에 재도전한다.
최 감독은 최초의 길을 걷고 있다. 현역 시절 신인상(1994년), 최우수선수상(MVP·2000년)을 수상했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후에는 지난해 K-리그에 이어 올해 AFC 감독상까지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룩했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AFC 최고의 공로상인 '다이아몬드 상(Diamond of Asia Award)'을 수상했다. 지난달 열린 AFC 19세 이하 여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청소년대표팀이 '올해의 여자대표팀'에 선정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