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13 프로축구 울산과 부산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울산 김호곤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7.
눈앞에서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울산은 27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우승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꼈다. 울산은 22승7무8패(승점 73)를 기록, 같은 날 FC서울을 3대1로 꺾은 포항(승점 71)에 승점 2점차 앞선 채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우승은 최종전에서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상당히 힘든 경기를 했다. 결승전이 남아있으니 기회는 있다. 부산전 문제점을 보완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골득실차(울산 +27, 포항 +24)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큰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주축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의 결장이다. 부산전에서 각각 경고를 받은 둘은 경고누적으로 포항전을 뛰지 못하게 됐다. 외국인공격수 까이끼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다. 가뜩이나 공격 스쿼드를 짜느라 머리아픈 김 감독으로서는 끝까지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이 대신 잇몸'으로 포항의 거센 공격을 버텨 우승을 갈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김 감독은 "최종전까지 끌고 가서는 안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날 승부했어야 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는데 잘 안됐다. 다른 선수들 컨디션을 잘 체크해서 마지막 경기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잦은 패스미스가 패인이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분석이다. "잦은 패스미스가 패인이다. 패스미스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체력적 소모도 많았다. 상대는 홈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나왔는데 패스미스가 패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승점 2점을 앞서있다는 것 외에는 유리한 점이 없다"고 했다. 이어 "포항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 상승세를 저지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왔기 때문에 홈에서 꼭 승리해야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