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기사입력 2013-12-01 17:09


포항이 K리그 클래식 2013 최강자에 올랐다.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21승11무6패(승점 74)를 기록, 선두 울산(승점 73)을 승점 1점차로 꺾고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행가레를 받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01/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우승의 여신이 포항을 향해 웃었지만, 황선홍 포항 감독은 실감하지 못했다.

포항은 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기 직전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1대0으로 꺾었다.

그야말로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황 감독도 인정했다.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기적같은 일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서포터스, 포항 임직원들이 성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도자로 처음 맛보는 K-리그 우승이다. 황 감독은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 1995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한 이후 K-리그에선 첫 우승이다. FA 우승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그러나 아직 모르겠다. 지나고 나면 이것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낄 것이다. 내일 신문에 기사가 많이 나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아무튼 감동적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날 두 가지 전략을 준비했다. 그는 "두 가지를 준비했다. 전반 선제골을 넣으면 패스게임으로 잘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상대 밀집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후반 투톱으로 바꿨다.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경기종료 직전 결승골에 대해선 "추가시간 4분 동안 상대가 지연할 때 '정말 기적이 일어날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골이 들어가서 '이것이 기적이구나'라고 실감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올시즌 '더블(한 해 K-리그, FA컵 동시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황 감독은 모기업 포스코의 예산 삭감으로 외국인공격수없이 출발대에 섰다. 결국 황 감독은 '팀 정신'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팀 정신이었다. 조직력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더 좋은 축구를 위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더블'을 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리그에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과정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성적 뿐만 아니라 플레이에 집중했다. 선수들과 약속한 부분을 지킨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나 나 역시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은 걸은 것 같다"고 했다.


내년시즌 외국인선수 수급의 필요성을 강조한 황 감독이다. 그는 "내년 외국인선수가 필요한 것에 공감한다. 구단과 상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다. 현 상황에서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30경기를 잘해도 4~5경기에서 그르칠 때가 있었다. 장기 부상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선 보강이 필요할 것 같다. 더 큰 목표로 가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은 더 커졌다.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황 감독은 "팬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할 것이다. 또 수준 높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 의무감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공감한다. 힘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포항이 K리그 클래식 2013 최강자에 올랐다.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21승11무6패(승점 74)를 기록, 선두 울산(승점 73)을 승점 1점차로 꺾고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황선홍 감독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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