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우승과 K-리그 클래식 3위.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매해 정상을 노리는 전북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래서 전북의 2013년은 아쉬움과 후회로 정리가 된다.
1일 FC서울과의 시즌 최종전을 마친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회가 많이 되는 시즌이다. 내 스타일을 잃었다"며 올 한해를 돌아봤다. 최 감독이 지난 6월 말 A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복귀할 당시 전북은 한 마디로 엉망이었다. 선수단 내 불협화음이 존재했고, 정신력까지 무너져 있었다. 성적이 8위까지만 떨어진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최 감독은 복귀 이후 '채찍'을 꺼내 들었다. 선수단을 정리했고, 내용이 아닌 결과를 위한 전술을 운용했다. 그러나 한 시즌을 돌이켜 보니 가장 후회가 되는게 바로 이 대목이다. 최 감독은 "중간에 팀에 합류해서 이기기 위해 선수들을 다그치고 잔소리를 했다. 동계훈련부터 팀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기는데 급급했다. 이겨도 내용은 불만이었다. 7~8월은 콩 볶듯 팀을 운영했다"며 후회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과거에 얽매였다간 퇴보만 있을 뿐이다. 이에 최 감독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화두도 던졌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강화다. 최 감독은 "전북이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2011년 이상으로 공격적인 팀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전북은 2013년 케빈과 송제헌 박희도 이승기 등 공격자원을 영입했다.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 기존의 공격 자원도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 절반 이상이 팀 전력에서 제외된다. 송제헌과 서상민은 상무 입대가 확정됐고, 박희도는 경찰축구단 입대를 추진 중이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시 공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최 감독은 "공격수를 보강해야 한다. 빨리 선수 보강을 해 동계훈련부터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다. 2009년을 되돌아보면 팀을 만드는데 4~5년이 걸리지만 내년에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빨리 완성된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은 티아고 대신 프리킥과 공격력이 좋은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격수도 주요 영입 타킷이다.
이밖에 최 감독은 신인 선수 육성도 '정상 탈환' 프로젝트의 주요 키 포인트로 꼽았다. "박세직 권경원 등 능력이 있고 성실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시즌 초반에 절대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팀에서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최 감독과 전북의 2014년은 올시즌 K-리그 종료와 동시에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