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편성만 중요? 어느 조에 속하는지도 중요하다

최종수정 2013-12-06 07:43


브라질월드컵의 성패가 조추첨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조배정도 대단히 중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조추첨에 앞서 각 조별 경기 스케줄을 발표했다. 조추첨 결과에 따라 상대국 뿐만 아니라 어느 도시에서 경기를 치를지도 정해진다. 브라질은 전세계에서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 다음으로 국토가 넓은 국가다. 국토가 넓은 만큼 열대부터 아열대, 온대까지 기후도 다양하다. 고도도 도시별로 다르다. 경기장이 있는 도시에 따라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대비가 필요하다. 이동거리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조에 속할지가 중요한 이유다.

일단 기후를 살펴보자. 일단 브라질은 12개 개최도시 중 8개 도시를 비교적 기후가 좋은 해안도시로 선정했다. 경기하기 최상의 조건인 25~28도 정도 된다. 해안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위치에 따라 기온이 확연히 다르다. 북부지역의 6월 평균기온은 28~31도로 무덥다. 낮 경기를 치를 경우 탈진도 예상된다. 반면 남부지역은 18~22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다. 야간경기의 경우 추위와 맞설수도 있다. 가장 피해야 할 곳은 북서부 내륙에 있는 마나우스다. 마나우스는 아마존 분지의 열대 우림 지역에 있어 무더운데다, 습도도 80%가 넘는다. 엄청난 체력소비가 따른다. 비슷한 위치의 쿠이아바도 좋지 않은 조건이다.

고지대도 무시할수 없다. 브라질은 지역별로 고도가 다르다. 브라질리아는 해발 1172m나 된다. 쿠리치바도 920m, 벨루오리존치도 800m나 달한다. 고지대는 산소가 많이 부족해 조금만 뛰어도 쉽게 지친다. 피로도 저지대보다 늦게 풀린다. 근육통과 가벼운 두통도 유발할 수 있다. 적응에 실패하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홍명보호로서는 아예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던지, 평지에서 하던지 한쪽에 쏠리는 것이 좋다.

가장 큰 변수는 이동거리다. 브라질월드컵은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가장 먼 이동을 해야 하는 대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참가국의 총이동거리와 비교해 2배(남아공 4만6452km·브라질 9만1678km)나 길다. 최악의 경우 2000km가 넘는 거리를 계속 오가야 한다. 각 국 대표팀 감독들도 이동거리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브라질은 큰 나라다. 이 점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도 "브라질 월드컵 자체가 모든 참가국에는 도전이다. 장거리 이동에 적응하지 못하면 경기에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북서부 내륙에 홀로 위치한 마나우스가 기피 1호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기간 동안 쓸 베이스캠프로 파라나주의 이과수로 낙점했다. 근교의 상파울루, 리우지자네이루, 쿠리치바, 포르투알레그리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지역은 기후와 환경적인 측면에서 타 국가들이 경기를 원할 정도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반면 마나우스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면 캠프 변경도 고려해봐야 한다. 종합해보면 B조에 속하는 것이 최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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