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타이틀 독식' 박항서 감독 "가장 행복한 한해"

최종수정 2013-12-09 07:53

7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상주상무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상주가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지만 1,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하며 K리그 클래식 진출에 성공 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답례 인사를 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7

목이 다 쉴 정도였다.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리드를 허용하자 분주해졌다. 몸을 풀고 있는 대기 선수들에게 직접 다가가 출격을 지시했고,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질 정도의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승격의 기쁨을 맛본 하루 뒤,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박항서 상주 감독의 목소리는 깊게 잠겨 있었다. 치열했던 2차전의 여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지만 잠긴 목소리에서도 희망과 기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K-리그 챌린지 우승에 이어 클래식 승격의 꿈을 이룬 박 감독은 기쁨을 한 껏 드러냈다. 강릉에서 선수들과 하루를 보내며 승격의 환희를 마음껏 즐긴 박 감독은 "1년 동안 목표와 꿈을 위해 달려왔는데 꿈이 이뤄졌다"면서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며 올시즌을 정리했다.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박 감독이지만 프로팀을 맡은 이후 첫 우승을 이제서야 달성했다. 뒤늦게 찾아온 우승이지만 덕분에 타이틀은 다양해졌다. 챌린지 첫 우승팀의 사령탑,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승격팀의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또 K-리그 최다연승 기록(11연승)의 기록도 갈아치웠고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지도자상도 수상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감동이 한 번에 몰려왔다.

"1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감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것 같다. 우승도 했고 승격도 이뤄냈다. 지도자상을 탄 것도 기쁘다. 시즌 중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던 연승 기록도 지금 생각해보니 큰 대기록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박 감독의 다사다난했던 2013년 시즌은 이렇게 끝이 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해 강제 강등에 이어 올시즌 중반까지 6개월 동안 2위에 머무르며 주변에서 많은 압박도 받았다. 사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건강 이상으로 병원신세도 졌다. 그러나 이런 시련이 팀과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강제 강등을 당한 친구들이 11월에 모두 전역했다. 그 친구들이 슬픔과 서러움을 안고 올시즌에 임했다. 시즌 중반에 부진하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선수들을 보면서 버텼다. 그 선수들의 시련을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다. 마지막에 우승 세리머니와 승격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했지만 그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루지 못할 일들이었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승격이 확정된 순간부터 내년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쉴 틈이 없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선수 구성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이마저도 행복한 고민이다. 박 감독은 "4월에 최철순과 이상협이 제대하고 1월에 입대하는 선수들이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컨디션을 올리려면 4월이나 되어야 한다. 개막 후 두 달을 20명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초반 성적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상주가 클래식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즌 준비를 잘 하겠다"며 희망을 외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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