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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과 비축구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대세남'은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었다. 홍 감독이 대회장에 나타나자 캐디들이 먼저 몰려 들었다. 그 중 한 캐디가 용기를 냈다. 미리 치밀하게 계획을 한 듯 종이와 팬까지 가져와 사인을 요청했다. 이를 지켜보던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한 마디씩 꺼냈다. "역시 인기인은 다르네…" 아쉽게도 이 '용감한' 캐디는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나중에 해주겠다던 홍 감독이 결국 골프에 집중하느라 사인해주는 걸 까먹었단다. 조진호 대전 감독대행도 홍 감독과의 만남을 무척이나 기다렸다. 조 감독은 홍 감독을 만나자 대뜸 사진기를 꺼내 들었다. "사진 찍어서 당장 인터넷에 올려야지!" 조 감독의 간절한 요청에 홍 감독도 웃음을 지으며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조 감독의 표정은 이내 어두워졌다. 홍 감독이 던진 한 마디 때문이다. "조 감독, 내년에 잘 해야지! 아~ 올해 떨어졌지?(웃음)"
○..."난 '백돌이'인데…." 김봉길 인천 감독은 걱정부터 앞섰다. 100타를 넘나드는 실력에 동반 플레이어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며 좌불안석. 축구인 골프대회 초반만 해도 우려가 현실이 됐다. '뱀샷' 티샷에, 드라이버 비거리가 100m를 넘기 힘들었다. 그러나 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220m를 날아가자 김 감독이 미소를 보이며 '과거사'를 풀어 놓았다. "2007년에 허정무 감독님이랑 황선홍 감독, 김봉수 코치와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내 티샷이 하늘 높이 떴다가 1m 앞에 떨어졌다. 허 감독님이 '헬리콥터 격추시키려 왔냐'고 놀리셨는데 오늘 220m 쳤으니 5년만에 219m 늘었다." 어깨가 한껏 올라간 김 감독은 마지막 한 마디로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 정도면 기량 발전상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난 이미 36홀을 돌고 왔다고…" 유상철 전 대전 감독의 푸념이었다. 유 감독은 이날 대회 장소가 바뀌었다는 것을 깜빡하고 원래 대회가 열리기로 했던 남양주 해비치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그런데 장소 변경 소식을 전해듣고 부랴부랴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또 다시 헛다리를 짚었다. 대회 장소는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골드CC였다. 그런데 유 감독이 도착한 곳은 기흥CC였다. 결국 1시간이 늦은 유 감독은 4번홀부터 참가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