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형에게 2013년은 악몽이었다. 송진형은 2012년 제주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단숨에 제주의 간판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39경기에 출전해 10골-5도움을 올렸다. 꿈에 그리던 A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한층 성장한 송진형은 부주장으로 임명되며 2013년을 맞이했다. 박경훈 감독도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송진형의 2013년은 뜻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노리던 송진형은 3골-4도움에 그쳤다. '주축' 송진형의 부진 속에 팀도 추락했다. 제주는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그룹B 추락이라는 수모도 겪었다. 송진형은 "2013년을 돌아보면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팀도, 개인적으로도 모두 불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산토스의 이적이 결정적이었다. 송진형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던 산토스는 동계훈련 중 중국으로 이적했다. 송진형은 "내 플레이는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와 함께 할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산토스와 궁합이 좋았다. 그런 산토스가 동계훈련 중 이적이 결정됐다. 잘 맞던 선수가 없어져서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송진형 부진에 대해 윤빛가람과의 불협화음을 이유로 제기하기도 했다. 송진형과 윤빛가람 모두 팀의 중심이 되야 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 감독은 송진형을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며 둘의 공존 해법을 찾았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두 명을 함께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주 특유의 패싱게임이 살아나지 못했다. 송진형은 "윤빛가람은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선수다. 함께 뛰는 입장에서는 편한 스타일이다. 다만 시즌 준비 과정부터 함께 했으면 더 좋을뻔 했는데 뒤늦게 와서 어려움을 겪었다. 호흡면에서 완벽하지 않았던 것이 경기할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진형은 오히려 윤빛가람의 존재로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자리에서 뛸때 좋은 성과로 이어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송진형은 2013년의 부진은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벌써부터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여행을 통해 심신을 달랜 송진형은 소집 전부터 몸만들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죽기살기로 해야할 것 같다. 지난 시즌에 너무 부진했다. 무조건 팀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고 싶다. 공격포인트도 10개 이상 올려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밀려난 대표팀에 대한 꿈도 꾸고 싶다고 했다. 송진형은 "내년은 월드컵 시즌이다. 대표팀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즌 초반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한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는 다음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제주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송진형의 활약이 필요하다. 손진형에게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