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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 사진출처=벨기에축구협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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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16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될 H조 상대국 사령탑들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조추첨 결과를 나온 뒤 자신에 찬 목소리로 '16강행'을 외치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최상의 조'라는 세간의 평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조추첨 직후 16강행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던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입장을 바꿨다. 벨기에 러시아 한국과 함께 H조에 편성된 뒤 16강행에 대해 기대가 커진 알제리 국민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25일 알제리 매체 'TSA'와의 인터뷰에서 "16강 진출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내 자리를 대신해도 좋다. 열심히 준비한 뒤 결과를 지켜보는게 우선"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의 경기를 본 적도 없으면서 그들을 쉽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가 최고라는 생각만을 하는 것이 나를 화나게 한다"고 밝혔다. 알제리는 월드컵에 앞서 한국전에 대비한 평가전도 추진 중이다. 알제리의 언론 르 엑스프레시옹은 '알제리가 내년 3월 5일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을 가진 뒤 중국과도 대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조의 시드국 벨기에의 마크 빌모츠 감독은 발톱을 숨겼다. 조추첨 직후 "한국은 일본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절하했던 그는 25일 벨기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팀에게 가능성이 있다. 벨기에 역시 매 경기 승리 가능성은 50%다. 월드컵에서 절대 강자가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도 '신중 모드'다. 당초 내년 3월로 예정됐던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취소했다. 이유는 폴란드의 경기 스타일이 조별리그 상대국의 성향과 다르다는 것. 폴란드의 언론은 '러시아가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취소하고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카펠로 감독과의 재계약을 추진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최근 카펠로 감독이 토트넘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오르며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는 모양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냉정'한 시선으로 브라질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홍 감독은 "현재 한국은 H조에서 3,4위 팀이다. 2위까지 올라가는게 중요하다"고 냉정하게 한국의 현주소를 밝혔다. 한국은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위해 1월 13일 소집, 출국한다. 전지훈련 기간동안 코스타리카(1월 26일) 멕시코(1월 29일) 미국(2월 1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3월 5일 열리는 A매치 평가전도 해외 원정을 추진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월 5일에 해외에서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 상대국 조율 작업만 남았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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