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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유로 시대 개막과 분데스리가로의 권력이동 , 그리고 임대. 2013년 유럽파의 키워드다.
유럽파의 대표 얼굴은 '손세이셔널' 손흥민이었다. 함부르크에서 12골을 넣으며 특급 골잡이로 거듭난 손흥민은 올여름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레버쿠젠 구단 역대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47억원)였다. 손흥민은 박지성도 이루지 못한 1000만 유로의 시대를 열었다. 프로는 돈으로 평가를 받는다. 1000만 유로는 A급 선수를 상징하는 금액이다. 한국 선수가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럽파의 본거지는 단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였다. 박지성과 이영표를 시작으로 설기현 김두현 이동국 조원희 등이 차례로 영국땅을 밟았다. 이청용 박주영 김보경 등의 가세로 영국파의 위세는 절정에 달했다. 2013년 들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지형도가 옮겨가는 모양새다. 2013년에만 3명이 가세했다. 기존의 손흥민 구자철에 박주호 홍정호 류승우가 합류하며 독일파의 숫자는 5명으로 늘었다. 겨울이적시장이 지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독일 언론을 통해 지동원의 도르트문트행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활약도도 좋다. 손흥민 구자철 박주호는 팀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빅리그 최초의 센터백' 홍정호도 호평을 받고 있다. 류승우는 레버쿠젠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축구의 권력도 EPL에서 분데스리가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의 분데스리가 러시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임대
2013년, 유난히 임대생이 많았다. 원 소속팀에서 자리잡지 못한 유럽파들은 임대를 통해 탈출구를 찾았다. 지난 1월 선덜랜드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지동원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잔류시켰다. 여름에는 '베테랑' 박지성이 악연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친정팀 PSV에인트호벤으로 옮겼다. 방식은 임대였다. 높은 몸값을 감당할 수 없는 에인트호벤과 출전시간을 원하는 박지성 모두에게 윈-윈의 결정이었다. 스완지시티에 영입파가 늘어나 팀내 입지가 약해지던 기성용도 선덜랜드 임대로 해결책을 찾았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의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단기임대와 위탁임대의 케이스도 생겼다. QPR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윤석영은 2개월 단기임대로 돈캐스터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행을 확정지었던 류승우는 위탁임대의 개념으로 유럽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는만큼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임대는 자리를 잡지 못한 유럽파들의 히든 카드로 사용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