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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지션 이상을 소화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궁여지책이다. 멀티 포지션은 한정된 자원으로 한 시즌을 보내야 하는 고민에서 나온 답이다. 포항은 올 겨울 박성호 노병준 김형일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신인급 선수들을 수혈하기는 했지만, 즉시 전력감은 손에 꼽을 정도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까지 병행해야 하는 포항이 30명 남짓한 스쿼드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소 부담이 크더라도 선수 개개인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현실적 대안이다.
나름대로 자신감은 있다. 포항은 2012년 극도의 부진을 겪다가 패스로 돌파구를 찾아 기사회생 했다. 한정된 스쿼드는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가중시키지만, 반대로 끈끈한 조직력을 다지는데는 수월하다. 유스 시절부터 프로까지 동고동락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조직력 극대화에 도움이 됐다. 황 감독은 패스로 돌파구를 찾았듯이, 멀티 포지션이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들과 약속한 부분이 있다. 체력관리였다. 복귀 전까지 사실 반신반의했는데 다들 약속을 잘 지켜줬다. 고마운 부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2012년부터 이미 한 포지션 이상을 소화하는 훈련을 계속해왔다. 어려운 상황에 몰린게 원인이지만, 매번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