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프로 첫 슬럼프? 황선홍의 생각은

최종수정 2014-02-27 07:38

◇이명주(가운데)가 지난해 3월 1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펼쳐진 분요드코르와의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사진공동취재단

이명주(24·포항)가 빛을 잃었다.

활발한 움직임과 스피드, 패싱력을 앞세운 당찬 플레이가 증발했다.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벼도 소득이 없다. 뛰어난 볼 키핑 능력으로 상대 수비수 1~2명은 우습게 제쳤던 작년과 달리, 번번이 볼을 빼앗기기 일쑤다. 지난해 12월 1일 울산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이 끝난 지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잃어 버렸다.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세레소 오사카와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명주를 전후반 90분 모두 뛰게 했다.

이명주는 지난 1월 홍명보호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동참했다. K-리그 클래식 신인왕(2012년)에 이어 베스트11(2013년)을 석권하며 찬란하게 빛났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급성장 했다. 국내파 위주의 팀 구성상 이명주의 존재는 단연 두드러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진 3차례 A매치에서 부진했다. 멕시코, 미국에 완패하면서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시즌을 마친 뒤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승리하지 못한 대표선수였을 뿐이다. 클래식 무대를 호령했던 이명주의 자신감은 땅에 떨어졌다. 포항에 복귀한 뒤 긍정 마인드로 이겨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는 3월 5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이명주의 이름은 없었다.

황 감독은 이명주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많이 처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곧 이겨낼 것이다." 그는 "팀에서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본인과의 면담에서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심적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현역시절 경험을 살려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레소 오사카전 부진은 마음에 두지 않고 있다. 황 감독은 "몸살에 걸려 경기 이틀 전까지 훈련을 하지 못했다.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시점이었다"며 "이명주는 차가워 보이는 선수지만, 스스로를 컨트롤 할 줄 안다. 잘 이겨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젠가는 한 번 찾아올 부진이다. 프로 데뷔 후 첫 슬럼프에 빠진 이명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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