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툴' 강원이 러시아 강호를 상대로 얻은 과제와 가능성

최종수정 2014-02-27 07:38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알툴 감독은 시종일관 터치라인을 따라 움직였다. 그는 시종일관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원터치! 원터치!" 올시즌 강원FC의 색깔을 알 수 있는 단어였다.

강원은 27일(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세번째 연습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올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9위를 달리고 있는 쿠반 크라스노다였다. 지난시즌 4위에 오르며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한 쿠반은 각국 국가대표가 즐비한 강호다. 쿠반 중원의 핵 카보레의 몸값은 강원 1년 예산에 달할 정도다. 달라진 강원이 강팀을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

알툴 감독은 쿠반전에 그가 올시즌 주 전술로 내세운 4-2-2-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4-2-2-2 전형은 테크닉이 좋은 브라질 팀들이 즐겨쓰는 포메이션이다. 사실 4-2-2-2 전형은 굉장히 어려운 전술이다. 전문 측면 공격수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측면을 주루트로 삼는 한국식 스타일과는 다르다. 중원에서 얼마만큼 공을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다. 알툴 감독은 "처음에 적응하기가 어렵지 한번 몸에 익으면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최적의 전술"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쿠반전에서 강원 선수들은 새 전술에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최전방 투톱과 두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간의 호흡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짧은 패스로 유기적으로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측면쪽에 공간이 있음에도 중앙쪽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것에 혼동을 느끼는 듯 했다. 그러나 알툴 감독은 쉬지 않고 '원터치'를 외쳤다. 상대의 플레이와 상관없이 연습한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펼치는 것을 강조했다. 골보다는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선수들도 부족하지만 알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패스가 빠르게 연결되는 순간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은 아직 부족하지만, 압박과 수비조직력은 돋보였다. 압박은 알툴 축구의 또 다른 키워드다. 알툴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도르트문트식 축구의 예를 들며 압박을 강조한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오버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로 전방위 압박을 펼쳤다. 쿠반은 강원의 압박에 밀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강원은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김오규-정헌식으로 이루어진 중앙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3골을 허용했지만 수비조직력이 무너져 내준 골은 없었다. 다만 세트피스에서 조금만 더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경기는 0대3 패배였다. 강원은 장신을 이용한 상대의 세트피스에서 2번, 후반 종료직전 실수로 총 3골을 내줬다. 강호를 상대로 승리했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알툴 감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강호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찬스를 만들 수 있는 과정에서의 실수는 아쉬웠다. 그러나 이제 시작단계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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