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9일, 예민한 시기다. 12개 클래식 팀들은 1~2월 동계 전지훈련에서 드러난 장단점을 마지막으로 가다듬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24시간이 모자라다. 선수단 전력 향상과 상대 팀 분석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인 코칭스태프가 보인다. 올시즌 '박종환 사단'에 합류한 이상윤 성남FC 수석코치다. 최근 이 코치의 '투잡'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 코치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당시 경기장에선 FC서울-센트럴코스트(호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이 예정돼 있었다. 한데, 이 코치가 앉은 곳은 관중석이 아닌 방송 중계부스였다. 코치 신분으로 분석이 아닌 한 스포츠케이블 방송사 해설자 신분으로 해설을 하러 경기장을 찾은 것이었다.
방송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 이 경기 중계는 다른 해설자가 맡기로 돼 있었다. 이 코치가 현장 지도자로 복귀하면서 스포츠케이블사 측에서도 대체자를 물색, 새 해설자의 방송 편성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ACL 1차전이 열리기 전날, 이 코치는 방송사 측에 해설자 편성 변경을 부탁했다고 한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설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코치의 '투잡'에 대해 말이 많다. 현장 지도자로서 현장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통상 시즌 중에 현장 지도자와 해설자를 겸업하는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시즌 개막 전이라고 해도, 훈련이 끝난 뒤 개인 시간을 활용했다고 해도 이 코치의 '투잡'을 어떻게 봐야할까. 이 코치는 해설에 대한 열정을 선수단에 더 쏟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코치는 K-리그 클래식 일정이 없는 ACL 조별리그 동안 중계부스에 앉을 계획이다.
현장 지도자는 누구보다 헌신적이어야 한다. 감독도 그렇지만, 코치들은 더 세밀하게 선수들을 관리해야 한다. 해설보다 더 중요한 이 코치의 첫 번째 역할이다.
이 코치의 해설을 동의해준 구단의 처사도 지탄의 대상이다. 성남은 이번 시즌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감독부터 코치들까지 베테랑급으로 구성한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러나 이 코치의 '투잡' 허용은 오히려 스스로 긁어 부스럼이 된 모양새다. 잡음이 일어날 수 있는 불씨를 지핀 것이다. 내부 불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