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넘은 홍명보호, 그리스전은 터닝포인트

기사입력 2014-02-28 08:18


◇홍명보 감독. 스포츠조선DB

쓴잔도 교훈이다.

패배와 맞바꾼 성과는 적지 않았다. 장도의 밑바탕을 그렸고, 더욱 단단한 정신을 만들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터닝 포인트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대표팀 새 홈 유니폼 공개 행사에서 "3월 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질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미국 전지훈련 당시와는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으로 새해를 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1주일 간의 현지 적응 뒤 미국으로 건너가 코스타리카(1대0) 멕시코(0대4) 미국(0대2)을 차례로 상대했다. 새 시즌 준비를 갓 시작한 선수들의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이 결과에 반영됐다. 변화도 먹혀들지 않았다.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베이스캠프 점검과 본선 로드맵 완성, 선수 기량 점검이라는 성과에 대한 분석은 희미했다.

모든 것이 본선으로 가는 길에 거쳐야할 굴곡이었다. 홍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유럽 현지로 날아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점검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박지성(PSV에인트호벤)과의 만남도 가졌다. 희미했던 길이 뚜렷해졌다.

그리스전 소집 명단에는 한국 축구가 총망라 됐다. 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 뿐만 아니라 K-리그와 중국-일본, 중동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아스널에서의 도전을 끝내고 왓포드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칼을 갈고 있는 박주영(29)도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모든 부분을 고려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라던 다짐을 실천했다.

한창 시즌 중인 유럽-중동 리그 소속 선수들의 컨디션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3월 8일 K-리그 클래식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린 K-리거나 개막을 앞둔 중국-일본 무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그리스 역시 최정예로 홍명보호와 맞붙는다.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최적의 상대다.

경쟁의 색깔이 다르다. 필드 플레이어 20명 중 A매치 두 자릿수 출전에 못 미치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홍명보호 출항 이후 꾸준히 부름을 받은 선수들이 대다수다. 홍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적 성향이나 팀 운영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홍 감독은 "이번에 모이는 선수들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경기에 함께 했다. 우리 팀의 전술적 움직임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컨디션과 회복 가능성을 보고 (그리스전) 출전 명단을 추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 "런던에서 함께 한 선수들은 모두 강가에 던져 버렸다." 오로지 본선 만을 바라보고 있다. 홍 감독은 "지금은 브라질월드컵에 맞는 선수들 만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끝없는 경쟁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향한 로드맵은 다 완성해놨다"며 "3월 평가전이 끝나면 4∼5월 초순까지는 부상 선수 대비책에 신경 쓰겠다"고 향후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말미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팀 이야기를 꺼냈다. "개개인의 기능(경기력)은 떨어지는데도 은메달을 따냈다. 우리 선수들이 (본선에 나서는)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원팀(One Team)-원스피릿(One Spirit)-원골(One Goal)의 정신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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