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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잔도 교훈이다.
모든 것이 본선으로 가는 길에 거쳐야할 굴곡이었다. 홍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유럽 현지로 날아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점검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박지성(PSV에인트호벤)과의 만남도 가졌다. 희미했던 길이 뚜렷해졌다.
그리스전 소집 명단에는 한국 축구가 총망라 됐다. 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 뿐만 아니라 K-리그와 중국-일본, 중동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아스널에서의 도전을 끝내고 왓포드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칼을 갈고 있는 박주영(29)도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모든 부분을 고려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라던 다짐을 실천했다.
경쟁의 색깔이 다르다. 필드 플레이어 20명 중 A매치 두 자릿수 출전에 못 미치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홍명보호 출항 이후 꾸준히 부름을 받은 선수들이 대다수다. 홍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적 성향이나 팀 운영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홍 감독은 "이번에 모이는 선수들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경기에 함께 했다. 우리 팀의 전술적 움직임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컨디션과 회복 가능성을 보고 (그리스전) 출전 명단을 추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 "런던에서 함께 한 선수들은 모두 강가에 던져 버렸다." 오로지 본선 만을 바라보고 있다. 홍 감독은 "지금은 브라질월드컵에 맞는 선수들 만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끝없는 경쟁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향한 로드맵은 다 완성해놨다"며 "3월 평가전이 끝나면 4∼5월 초순까지는 부상 선수 대비책에 신경 쓰겠다"고 향후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말미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팀 이야기를 꺼냈다. "개개인의 기능(경기력)은 떨어지는데도 은메달을 따냈다. 우리 선수들이 (본선에 나서는)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원팀(One Team)-원스피릿(One Spirit)-원골(One Goal)의 정신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