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즌 연속 개막전 골 폭발! '김신욱 천하' 2막 올랐다

최종수정 2014-03-10 07:28

김신욱.

'진격의 거인' 김신욱(26·울산)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지난달 26일 호주 웨스턴 시드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1차전을 치르고 복귀했다. 휴식은 하루였다. A대표팀에 차출됐다. 김신욱은 새시즌 K-리그 개막을 코앞에 두고 원정 A매치를 소화하고 7일 돌아왔다. 장거리 이동과 7시간의 시차를 하루 만에 극복하기란 불가능했다. 8일 포항과의 2014년 K-리그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도 머리가 아팠다. 조 감독은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겠지만, 괜히 출전시켰다가 부상을 하면 더 큰 낭패다. 선발 출전은 힘들지 않을까. 그러나 김신욱이 '공격의 핵'인 만큼 이기고 있을 때 교체투입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결전 전날 김신욱에게 가벼운 조깅만 지시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선발 출전을 자원했다. '설욕'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지난시즌 최종전에서 자신이 뛰지못한 '한'을 털어내고 싶었다.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1일 포항과의 우승 결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당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던 울산은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통한의 골을 얻어맞아 준우승에 그쳤다. 김신욱은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다면, 포항전에 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좋은 징크스도 이어가고 싶었다.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자신이 출전한 포항전에선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김신욱은 2012년 포항전 2경기, 2013년 3경기에 출전, 무패(5승1무) 행진을 이끌었다. 역대 자신이 뛴 포항전에서도 6승4무1패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포인트(2골-2도움)는 많지 않았지만, 김신욱이 뜨면 적어도 포항에 지지 않았다.

게다가 '개막전'이라면,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개막전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신욱은 지난 세 시즌 동안 개막전에서 골맛을 봤다. 2011년 대전과의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2012년에는 포항을 1대0으로 격침시킬 때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해에도 어김없이 개막전에서 골을 신고했다. 대구전에서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그의 발은 2014년 K-리그의 문을 여는 경기에서도 빛났다. 포항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후반 37분 강한 집중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전 득점 행진을 4시즌으로 늘렸다.

이날 김신욱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좋지 않은 몸 상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김신욱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했다. 몸이 올라올 때까지 리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났지만 아직 멍하다. 경기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골을 넣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전했다.

헌신과 강한 책임감, 철저한 자기관리가 '개막전 사나이' 김신욱을 부활시킨 요소였다. '김신욱 천하'의 2막이 올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