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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김신욱(26·울산)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지난달 26일 호주 웨스턴 시드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1차전을 치르고 복귀했다. 휴식은 하루였다. A대표팀에 차출됐다. 김신욱은 새시즌 K-리그 개막을 코앞에 두고 원정 A매치를 소화하고 7일 돌아왔다. 장거리 이동과 7시간의 시차를 하루 만에 극복하기란 불가능했다. 8일 포항과의 2014년 K-리그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도 머리가 아팠다. 조 감독은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겠지만, 괜히 출전시켰다가 부상을 하면 더 큰 낭패다. 선발 출전은 힘들지 않을까. 그러나 김신욱이 '공격의 핵'인 만큼 이기고 있을 때 교체투입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결전 전날 김신욱에게 가벼운 조깅만 지시했다.
게다가 '개막전'이라면,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개막전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신욱은 지난 세 시즌 동안 개막전에서 골맛을 봤다. 2011년 대전과의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2012년에는 포항을 1대0으로 격침시킬 때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해에도 어김없이 개막전에서 골을 신고했다. 대구전에서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그의 발은 2014년 K-리그의 문을 여는 경기에서도 빛났다. 포항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후반 37분 강한 집중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전 득점 행진을 4시즌으로 늘렸다.
이날 김신욱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좋지 않은 몸 상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김신욱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했다. 몸이 올라올 때까지 리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났지만 아직 멍하다. 경기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골을 넣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