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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김신욱(26·울산)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김신욱의 네 경기 연속골은 의미가 크다.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만들어낸 기록이었다.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부터 2월 중국 전훈, 호주 ACL, 클래식 개막전 등으로 살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대표팀 전훈에서 100% 힘을 쏟고 왔다. 현재 프로 6년차 중 가장 힘든 상태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쉴 수 없었다. 그는 "새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님에게 승리를 안겨드려야 했다. 또 울산의 이루지 못한 우승도 한으로 남아있다"며 "많이 힘들다. 그러나 앞으로 부상 안하고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적은 슈팅수를 골로 연결하는 '스나이퍼형 골잡이'가 됐다. 김신욱은 포항전에서도 2개의 슈팅 중 한 개를 골문에 꽂았다. 경남전에선 슈팅을 세 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 2~3명의 전담 마크를 피해 골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는 "슈팅을 많이 해야 한다. 가와사키전에서 오쿠보 요시토가 슈팅을 많이 하더라. 배울 점이 있더라. 이날 경남의 이한샘이 전담으로 붙어서 쉽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조민국 감독의 철학과 김신욱의 플레이가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원동력이다. 조 감독은 김신욱이 측면으로 벌리는 플레이보다 문전에서 집중하는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그는 "조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움직임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보통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님의 요구와도 비슷하다. 2선의 움직임과 뒷공간의 찬스를 내주는 움직임이다. 결과가 좋아 조 감독님의 주문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울산은 '철퇴' 느낌이 강했다. 수비를 하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단행했다. 토너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상대 편이 내려서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조 감독님의 '철퇴타카'가 약팀을 상대하는데 좋다"고 말했다. 더 많은 골 도우미도 생겼다. 그는 "지난해에는 한상운 김용태 등 측면 공격수들의 크로스에 의존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김선민 고창현 백지훈 등 미드필더들의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네 경기 연속골은 모두 오른발로 이뤄졌다. 김신욱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헤딩 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먼 곳을 바라보는 김신욱이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MVP로서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브라질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도 목표"라며 웃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