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가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전북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갖는다. 관심은 이상협의 출전 여부다. 이상협은 4월 1일 전역 뒤 전북에 합류한다. 전북은 제주와 지난 1월 이상협-김 현의 1대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챌린지 득점 2위(15골)에 오른 이상협은 상주에서 부활에 성공하며 전북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열게 됐다.
그러나 '원소속팀 출전 금지 조항'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이상협의 전북전 출전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상주에서 뛰고 있는 이상협의 원소속팀은 전북일까, 제주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상협은 전북과의 3라운드에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전북이 14일 프로축구연맹에 이상협의 출전 여부를 두고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18일 결론이 났다. 신명준 연맹 차장은 "군입대 선수는 복무 기간동안 원소속팀과 계약이 자동 정지된다. 그 사이에 다른 팀과 계약을 할 수 없어 이상협의 원소속팀을 따지자면 제주가 맞다"고 밝혔다.
연맹의 선수규정 제2장 6조 1항에 '군경에 입대한 선수는 전역시 원소속팀에 복귀한다는 조건부로 복무기간 중 선수 계약이 자동 정지된다. 계약 정지 기간 중에는 입대한 군경팀의 선수로 선수활동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상협은 2012년 12월 31일까지 제주와 계약이 돼 있고 2012년 7월에 입대해 자동으로 계약이 정지된 상태다. 제주와 전북이 이상협의 트레이드를 합의했지만 이상협이 전역 이전까지 전북과 계약을 할 수 없어 자동적으로 원소속팀은 전북이 아닌 제주라는 얘기다.
전북도 18일 연맹으로부터 유권 해석 결과를 통보받았다. 전북 관계자는 "유권 해석이 내려졌으니 규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협 케이스(군 복무 선수의 이적)'가 처음 있는 일이다. 원소속팀 출전 금지 조항이 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생긴 규정인 만큼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군복무 선수의 이적과 관련된 신설 규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주에는 희소식이다. 상주는 전북 출신 8명의 선수를 전북전에 출전시킬 수 없다. 공격수 송제헌 김동찬 이승현, 미드필더 정 훈 서상민, 수비수 최철순, 골키퍼 김민식 홍정남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손가락 수술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 이상협의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공격진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상협이가 출전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보고 본인에게 출전 의지를 물은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호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수원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하태균과 이상호가 전북전 출격이 가능해 공격진영에서는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문제는 골키퍼다. 김민식 홍정남이 골문을 비운다. 지난 1월에 입대한 강원 출신의 김근배에게 뒷문을 맡겨야 한다. 박 감독은 "신병들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팀 훈련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전북전이 상당히 우려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