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넘쳤다. '엘 클라시코'를 찾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통산 226번째 엘 클라시코의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대3으로 제압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스코어가 말해주듯 시종 박친감 넘치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아름답고도 치열한 경기가 시종 펼쳐졌다. 양 팀이 자랑하는 스타들도 모두 빛났다.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카림 벤제마(2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1골) 앙헬 디 마리아(2도움) 등 슈퍼스타들이 모두 이름값을 했다.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은 이날 경기를 두고 만든 말 같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메시, 네이마르,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막강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했다. 부스케츠가 공수를 조율했고, 호르디 알바-하비에르 마스체라노-헤라르드 피케-다니 알베스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맞불을 놓았다. 벤제마, 호날두, 가레스 베일, 이른바 BBC트리오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책임졌다. 디 마리아와 루카 모드리치, 사비 알론소가 허리를 포진했고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다니 카르바할이 수비 라인에 섰다.
경기가 뜨거워지는데 7분이면 충분했다. 전반 7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가만히 있을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었다. 벤제마-디 마리아 듀오가 5분 사이 2골을 합작했다. 벤제마는 전반 19분 디 마리아의 왼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벤제마는 전반 24분에도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절묘한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의 차례였다. 주인공은 메시였다. 전반 42분 메시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메시는 이골로 엘 클라시코 통산 19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18골을 넘는 역사의 순간이었다.
전반 내내 '라이벌' 메시의 활약을 지켜보던 호날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8분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마무리까지 했다. 시즌 26번째 골이었다. 이 후에는 메시의 원맨쇼였다. 동료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두 마무리하며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18분 네이마르가 라모스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라모스는 이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메시가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성공했다. 숫적 우위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밀어붙였고, 후반 37분 이니에스타가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었다. 메시가 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4대3으로 끝이 났다. 메시는 엘 클라시코 역대 최다골을 20골로 늘림과 동시에 통산 235골을 기록하며 외국인 출신 역대 프리메라리가 최다골 기록도 새로 작성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우고 산체스(멕시코)의 234골을 넘어섰다.
치열했던 엘 클라시코는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판도를 바꿔놓았다. 3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레알 마드리드의 독주가 무너졌다. 같은날 레알 베티스를 2대0으로 제압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두로 뛰어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나란히 승점 70점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 상대전적(1승 1무)에서 앞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위를 탈환했다. 바르셀로나(승점 69)도 엘 클라시코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남은 경기는 팀당 9경기다. 세 팀 모두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변수도 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시계제로 양상을 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