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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잠도 못잤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박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망신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 감독은 한 마디만 남긴채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이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밤에 잠도 못자고 아침에 뉴스를 보니 벵거 감독의 아스널이 첼시에 0대6으로 대패했더라. 그 소식을 들으니 깜깜하더라." 아스널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첼시에 대패했다. 이 경기는 벵거 감독이 아스널 사령탑에 오른뒤 치른 1000번째 경기였다. 벵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내 경력 중 최악의 날이다"라는 짧은 소감만을 남겼다. 벵거 감독의 얘기를 꺼내며 박 감독은 비로소 웃음을 보였다. "남의일 같지가 않았는데, 우리도 망신 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무승부지만 정말 귀중한 승점 1점이다."
암울한 징조도 있었다. 아스널은 첼시전에서 키어런 깁스가 퇴장당하는 등 최악의 경기 속에 대패했다. 상주도 후반 11분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을 당했다. 순간 박 감독의 머릿속에 다시 아스널-첼시전이 스쳐 지나갔다. 다행히 상주는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 결과적으로 아스널의 대패는 상주에 약이 됐다.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을 교훈 삼아 선수단들에게 정신 무장을 단단히 시킨 결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