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감독 "내 감독 생활 중 수비축구는 해보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4-03-26 22:13


201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 수원삼성의 경기가 26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의 박종환 감독이 수원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확정지은후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성남=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3.26/

"내 감독 생활 중 수비축구는 해보지 않았다."

'꽃보다 할배' 박종환 성남FC 감독(76)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성남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많은 의미가 담긴 승리였다. 올시즌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한 성남의 창단 첫 승이었다. 특히 박 감독의 현장 지도자 복귀 승리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현장 지도자로 복귀하기 전 마지막으로 대구를 이끌었던 2006년 11월 5일 광주상무전(1대0 승) 이후 무려 7년4개월 만에 맛본 승리였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은 "시민구단에 새로와 처음 이겼다. 너나 할 것없이 모두 열심히 했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유머는 보너스였다. 이날 경기에는 8056명의 구름관중이 들어찼다. 주중 경기였음에도 과거 일화 시절에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 펼쳐졌다. 이에 박 감독은 "내 팬들도 많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이 있다. '오늘 승리하면 팬들이 몇 배가 늘것이다. 그러나 패하면 팬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전반 두 골을 앞서고 있으면서도 후반에도 공격축구를 유지했다. 박 감독은 "전반에 두 골 넣었지만, 후반에 잠그지 않았다. 우리가 몰아붙이면 상대의 허점이 더 많이 생긴다. 오히려 잠그면 골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감독 생활 중 수비축구는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제의 분위기에서도 쓴소리는 박 감독의 단골메뉴였다. 박 감독은 "골은 났지만, 좋은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제파로프의 교체투입에 대해서는 "바우지비아가 뛰지 못하니 바꿨을 뿐이다. 그런데 자기 역할을 하나도 하지 못하더라. 누구를 미워한다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투입시킬 뿐이다. 바우지비아가 아프지 않았다면 안바꿨을 것이다. 수비 못하고, 공격도 활동폭이 좁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밝은 미래를 꿈꿨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 것이다. 그래도 다른 팀과 비교해 전력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영입된 선수가 없고, 선수가 많이 빠져나갔다"며 "전술적으로도 기존 감독과 많이 다르다.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 그래도 그것을 자꾸 적응시켜주고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성남=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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