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스쿼드'서정원 수원감독"극약처방-조커카드 통했다"

기사입력 2014-03-30 19:15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클래식 2014 5라운드 경기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수원 정대세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30/

서정원 수원 감독이 홈에서 웃었다.

30일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2분 정대세의 마수걸이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4경기에서 수원을 1승1무2패에 그쳤다. 순위는 11위로 떨어졌다. 서 감독은 이날 반전 스쿼드를 내놨다. 기존의 선발 라인업 중 무려 6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정대세 홍 철 조동건 등 초호화 멤버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좋은 선수지만 몸 컨디션이 안좋으면 벤치에 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원톱으로 내세우던 정대세 대신 브라질 공격수 로저를 택했다.

서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개막 후 4경기중 3경기를 원정에서 했다"고 말했다. 부진의 핑계는 아니지만 홈 그라운드가 편안한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홈 승리의 의지를 드러냈다.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 감독은 "우리선수들이 초반 4경기에서 우리다운 경기를 못해서 상당히 멘탈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 홈에서 부산전을 준비하면서 기술을 떠나서 멘탈적인 부분을 잘 가다듬고 간 것이 승리 요인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면서 찬스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홈 승리를 향한 절실함이 승리의 이유였다.

선발라인업 변화라는 극약처방은 통했다. 새로이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맹렬하게 뛰었고,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심기일전, 후반 명품 조커로 활약했다. "4경기 동안 공격수들이 발도 안맞고 난조도 있었고, 실마리가 안풀렸다. 오늘 염기훈을 가 가운데 섀도스트라이커, 서정진 배기종을 사이드에 놓고 스피디한 경기를 하고 싶었다. 수비 뒷공간도 노리려고 했다. 염기훈이 역할을 잘해줬다. 섀도를 보면서 양측면으로 많이 빠져주는 움직임이 패스로 연결되면서 공격적인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서 감독의 후반 승부수도 주효했다. 4경기만에 선발에서 빠진 '주전' 조커들은 독이 바짝 올랐다. 홍 철, 정대세, 조지훈 등 교체카드는 경기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베스트 선수들이기 때문에 후반이 되면 능력이 있기 때문에 변화를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후반 16분 서정진 대신 투입된 홍 철은 특유의 스피드로 부산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17분 투입된 정대세는 후반 42분 마수걸이골을 쏘아올렸다.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서 감독은 정대세의 시즌 첫골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고 우리팀으로서도 최전방 공격수의 골이 앞으로의 행보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

서 감독은 특히 이날 후반 37분 투입한 조지훈의 활약을 칭찬했다. 야심찬 '신의 한수'였다. 조지훈 투입 이후 수원의 막판 공격엔 날이 섰다. 4개의 유효슈팅이 쏟아졌다. "조지훈은 오늘같은 경우 꼭 들어가야 한다고 봤다. 구자룡 최재수 오장은 등 수비수들이 많이 뛰어 쥐가 났지만, 교체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김은선을 내려서게 하더라도 반드시 조지훈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지훈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좋은 경기를 이끌 것으로 보고 마지막 한장 교체카드를 조지훈에게 썼다"고 설명했다.

수원에게 이날 홈 승리의 의미는 컸다. 4경기에서 1승1무2패, 11위였던 수원이 5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기록하며 부산와 함께 리그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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