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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 수원의 원톱 정대세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의 극약 처방이었다. 지난 4경기에서 수원은 1승1무2패에 그쳤다. 순위는 11위로 떨어졌다. 서 감독은 선발라인업에서 정대세를 비롯해 무려 6명을 바꾸었다. "좋은 선수지만 몸 컨디션이 안좋고 하면 벤치에 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원톱으로 내세우던 정대세 대신 브라질 공격수 로저를 택했다.
후반 17분 서 감독은 아껴둔 정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대세는 맹렬하게 움직였다. 4개의 유효슈팅을 꽂아넣으며 부산 수비진을 위협했다. 후반 42분 '원샷원킬'의 기회가 왔다. 정대세는 절실했다. 회심의 헤딩슈팅이 이범영의 손을 맞고 튕겨나왔다. 세컨드볼을 끝까지 노렸다. 부산 수비진이 마음을 놓은 순간 쇄도하며 오른발로 기어이 결승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교체 투입 후 반드시 골을 넣어서 승리를 이끈다는 강한 마음가짐이 통했다"고 했다. "4경기동안 부진해서 너무 속상했다. 감독님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었다. 승리하고 싶었다. 정말 기뻤다"며 미소 지었다.
정대세의 마수걸이골이자 수원의 3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내는 짜릿한 부활포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3개월간 공식경기 골이 없었다. 감각이라는 걸 잃어버린 것같았다. 공격수가 4~5경기 골 감각을 잊어버리고, 압박감이 생기고, 경기를 못뛰게 되고,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골을 넣고도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골 압박에서 벗어났고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골을 넣을 수 있어서, 되살아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서 감독 역시 정대세의 첫골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첫골에 선수 본인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고 우리팀으로서도 최전방 공격수의 골이 앞으로의 행보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부산과 함께 공동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