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과 문화가 꼭 같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축구가 그렇다.
말장난은 그라운드에 통하지 않았다. 실력이 지배했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산둥을 패스로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3차전에서 2번의 페널티킥과 상대 퇴장이라는 행운을 등에 업고 포항을 밀어붙였던 산둥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행운의 여신도 포항에 미소를 지었다. 전반 34분 산둥 문전으로 올라온 평범한 패스를 수비수 라이언 맥고완이 걷어낸다는 것이 제 자리에서 붕 떴고, 바로 옆에 서 있던 고무열이 침착하게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면서 포항이 리드를 잡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20분 완전히 깨졌다. 중국 수비수가 범한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주장 김태수가 오른발로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후 포항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후반 27분 김승대, 후반 38분엔 이명주가 패스로 산둥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과 45분 두웨이, 한펭에게 잇달아 헤딩골을 내준 게 못내 아쉬웠지만, 이미 승부는 갈린 뒤였다.
산둥전 승리로 승점 8이 된 포항은 E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또 오는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레소 오사카(승점 5·3위)와의 E조 5차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부리람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행을 이룰 수 있게 됐다. 2012~2013년 ACL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쓰린 기억이 멀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