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바이에른 상대로도 견고했던 홍정호

기사입력 2014-04-06 09:12


◇홍정호(왼쪽)가 6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그리스 공격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아테네(그리스)=ⓒAFPBBNews = News1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 보고 싶다."

한국 수비수로는 최초로 빅리그 이적을 확정지은 후 독일로 떠나기 전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가 한 말이다. 직접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홍정호는 꿈을 이뤘다. 견고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아우크스부르크의 역사적 승리에 일조했다.

홍정호는 5일(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아레나서 끝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선발출전해 75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AC밀란이 갖고 있는 유럽축구 최다 무패행진 기록(58경기) 경신에 나선 바이에른 뮌헨의 도전을 53경기에서 좌절시켰다. 여기에 6위까지 주어지는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42점(12승6무11패)로 6위 볼프스부르크(승점 47)에 승점 5점차로 따라붙었다.

홍정호의 견고한 수비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3월2일 하노버와의 경기 이후 6경기만에 선발로 나선 홍정호는 칼센-브라커와 함께 센터백으로 나섰다. 만주키치, 피사로 등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몸싸움으로 '최강'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을 봉쇄했다.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정기인 공격전개력도 빛났다. 홍정호는 경기 초반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를 틈타 수비보다는 좌우로 움직이면서 패스 시발점 구실을 했다. 때로는 전방으로 전진해 상대 공격의 맥을 먼저 끊어내는 등 홀딩 미드필더의 움직임도 겸했다. 홍정호는 후반 13분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괜찮은 판단이었다. 홍정호는 손으로 호이베르크의 유니폼을 붙잡는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다. 주심의 성향에 따라 레드카드까지 받을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었지만 뚫렸을 경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내줄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실점 위기를 막아섰다. 홍정호는 후반 30분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질때까지 헌신적인 플레이로 아우크스부르크의 포백라인을 지켰다. 결국 경기는 전반 31분 터진 묄더스의 결승골을 잘 지킨 아우크스부르크의 역사적인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독일 언론도 홍정호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경기 후 독일 일간지 빌크는 홍정호에 평점 2점을 매겼다. 빌트는 1~6점으로 평점을 매기며, 낮을수록 뛰어난 활약을 의미한다. 최고 평점은 묄더스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맹활약한 바이어가 받았다. 그의 평점은 1점이었다.

그동안 주로 교체투입되거나 벤치를 지키던 홍정호는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분데스리가 생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만큼 이날 홍정호가 보여준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지난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수비불안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홍명보호 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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