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라인은 봄처럼 활기찼다. '원톱' 양동현이 포항-서울-상주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은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한꺼번에 2골을 몰아쳤다. 해트트릭도 기록할 뻔한 거침없는 기세였다. 양동현-임상협의 '쌍포'가 작렬하며 부산의 성적도 '2승1무'로 상승세를 탔다.
그런데 4월 들어 부산의 공격진은 '꽃샘추위'처럼 움추러든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수원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후 수원 울산 인천전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점 2점에 그쳤다. 당장의 승리보다 3경기에서 침묵한 '빈공'이 아쉽다. 3경기에서 1골을 내주고,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골키퍼 이범영은 서울전에 이어 울산전에서도 폭풍 선방으로 리그 MVP에 2번이나 선정됐다. 장학영 박준강 등 안정적인 사이드백과 이원영 이찬영 초장신 센터백이 버티는 부산의 수비라인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진이 굳건하게 버텨주고 있는 만큼, 공격진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부산은 인천전에서 작심한 듯 13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유효슈팅은 4개에 불과했다. 경기를 뛰는 공격수들이 더 답답할 노릇이다. 특히 지난해 경찰청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복귀한 양동현은 '최전방 에이스'의 막중한 책임감으로 매경기 나선다. 지난 3월, 12년만의 원정 승리, 상주상무전 극적인 무승부에는 양동현의 활약이 있었다. 당연히 상대팀의 견제가 극심하다. 양동현이 수원전에서 선보인 2개의 슈팅은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울산전에서는 '원샷원킬'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인천전에서는 5개의 슈팅을 난사했지만 단 1개만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올시즌 부산의 5골이 양동현(3골) 임상협(2골) 등 단 2명의 공격수에게 집중돼 있다는 것도 문제다. 파그너, 한지호의 스피드와 골 감각이 살아나야 한다. 부산 특유의 높이를 이용한 세트피스 득점, 미드필더진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 다양한 골 루트를 찾아야 한다. 윤성효 감독 역시 문제점을 직시했다. 인천전 직후 "득점할 수 있는 기회에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웠다"는 말로 아쉬움을 전했다. 3경기째 골이 터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 공격수들의 '부담감'을 언급했다. "축구는 골이 터져야 재미있다. 보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은 13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전남 원정전에 나선다. 리그 최강 수비조직력으로 이름 높은 '짠물'팀끼리 맞붙는다. 전남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와 부산 홍명보호 수문장 이범영의 슈퍼세이브 대결도 뜨거울 것이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양팀 모두 수비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결국 선제골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은 2010년 7월 25일 이후 전남전 9경기 무패를 기록중이다. 부산의 봄을 되돌릴 '윤성효 매직'이 필요하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