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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이 있어야 주연이 있는 법이죠."
김철호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2001년 강원관광대에 입학했다. 이듬해 축구 인생의 반전이 일어났다. 그 해 여름 테스트를 보고 성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故) 차경복 전 성남 감독의 눈에 띄었다. 2군 생활을 하던 김철호의 프로데뷔는 2004년이었다. 벌써 프로 12년차지만, 주연급 활약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도 그라운드에선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팀 내 살림꾼이었다.
또 다른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올시즌 '주연급 조연'이 돼가고 있다. 신호탄은 지난달 26일 쏘아올렸다. 수원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의 발은 세 경기 만에 또 빛났다. 9일 울산전에서 후반 9분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시즌 2호골이자 팀에 시즌 2승째를 선물했다.
'호랑이 감독' 밑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이미 터득했다. "훈련할 때 집중하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안보시는 척해도 산전수전 다 겪은 분이라 다 보시더라. 감독님 마음에 들려면 더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김철호는 지난시즌부터 7번을 달고 뛰고 있다. 신태용 전 감독이 달던 영구결번을 지웠다. 김철호는 "제대하고 7번을 달았다. 탐이 났다. 영구결번이라 부담이었다. 신 감독님께서 허락을 하셨다. 지금도 부담이다. 바꿀까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팀 내 최고참급이 됐다. 내성적인 김철호는 고참에 맞게 성격도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항상 솔선수범한다는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 나이를 먹으니깐 조심스럽다. 후배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어떻게 해줘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