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전남의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경기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전남 하석주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9/
"이겨서 기분이 좋다."
승장의 경기소감은 굵고 짧았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13일 오후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안용우 이종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한 후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전 9경기 무승(4무5패)을 징크스를 깨고, 2010년 7월 25일 이후 햇수로 4년만에 부산전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최근 2무1패로 승리에 목말랐던 전남에게 홈에서의 승점 3점을 값졌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호기롭게 웃었다.
하 감독은 "우리팀은 홈에서는 어느팀과도 맞짱을 친다. 부산전은 중요한 경기였다. 서로 3~4경기동안 승리가 없었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기로에 있다고 봤다. 선수들이 감독이 하고자 하는 전술을 충실히 소화해줬다. 생각하지 않은 시점에 안용우와 이종호가 득점을 해줘서 이겼다"며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2호골을 터뜨린 '슈퍼루키' 안용우와 올시즌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며 3호골을 밀어넣은 스트라이커 이종호에 대한 평가에는 오히려 말을 아꼈다. 전체 팀을 바라봤다. "기존선수들이 시기, 질투할 수 있기 때문에"라는 농담으로 입을 열었다. "이종호는 변했다. 안용우 신인답지 않게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스테보의 맨투맨 마크 때 이 선수들에게 찬스가 많이 생긴다. 이종호, 안용우도 똑같이 젊은 선수들이다.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돼야 우리팀이 발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친 존재감' 스테보에게는 오히려 '스테보다운 플레이'를 권유하고 있다. "스테보에게 찬스가 많이 오는데 본인이 개인기를 부리려고 한다. 때렸으면 좋겠는데 자꾸 드리블을 하려 한다. 오늘 하프타임때 '너는 스테보지 메시가 아니다. 자신감은 좋은데 좋은 상황을 놓친다'고 조언해줬다"며 웃었다.
19일 전북과의 홈경기를 앞두고도 자신만만했다. 지난해 우리는 홈에서 어린선수들로도 2대2로 비겼다. 전북이 ACL 일정 때문에 체력부담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이긴다면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명 조직력은 우리가 낫다. 개인기량은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물고늘어질 작정이다. 우리는 지더라도 절대 쉬운 축구는 안한다"고 패기 있게 답했다.
이날 결승골을 기록하며 2대1 승리를 이끈 '광양루니' 이종호 역시 패기가 넘쳤다. 그 스승에 그 제자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전에 그라운드 체크하면서 선수들과 오늘 우리가 이기면 2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전북을 이기고 1위까지 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전북전 징크스'에 대해 묻자 오히려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북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 (김)병지삼촌, (방)대종이형, (현) 영민이형 등 고참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시고, 후배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그런 신구조화, 최고의 팀워크가 우리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1-2군도 따로 없다. 분위기가 좋다." 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