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그리고 브라질월드컵

기사입력 2014-04-15 07:24



2014년 브라질월드컵(6월 13일~7월 14일)이 58일 남았다.

홍명보호의 시계도 서서히 그 날을 향하고 있다. 개막까지는 약 두 달이라는 '여유'가 있지만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홍 감독은 다음달 9일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한 후 12일 담금질에 들어간다. 첫 훈련부터 23명만 소집한다.

그리스전(2대0 승·3월 6일)이 전환점이었다. '킬러' 박주영(29·왓포드)이 재등장했다. 그는 전반 18분 손흥민의 로빙 패스에 왼발 논스톱 슛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숱한 논란이 그와 여정을 함께했다. 병역 연기 논란에 이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과 족쇄가 된 아스널 등.

홍 감독도 더 이상의 인내는 무리였다. 아스널에서 계속해서 벤치를 지킬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주영이 답했다. 1월 겨울이적시장의 문이 닫히기 전 챔피언십(2부 리그) 왓포드로 임대됐다. 홍 감독의 선택은 '전격 발탁'이었고, 그리스전에서 '영화같은 45분'을 연출했다.

박주영의 월드컵 승선, 더 이상 물음표는 없다. 더 이상의 논쟁도 무의미하다. 부상이라는 다른 고개를 만났지만 홍 감독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

홍 감독이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주영의 현재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지난 3일 귀국한 박주영은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과 발등에 생긴 급성 염증(봉와직염)을 치료하고 있다.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 홍 감독은 "주영이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다음주에는 필드에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왓포드 복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귀국 전 왓포드가 아닌 원소속팀 아스널과 논의했다. 임대 계약상 왓포드가 박주영의 복귀를 종용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왓포드의 리그 최종전은 5월 3일이다. 시간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사실상 무리"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현재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에 따라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 중이다. 2년전과는 또 다르다. 박주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전에는 병역 이행에 따른 체류 문제로 일본에서 훈련을 했다. 현재는 병역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홍 감독은 "주영이는 국내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 지금은 어느 팀에 들어가서 운동한다기보다는 혼자 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속팀 복귀 여부는 본인이 밝히는 게 나을 것 같다. 박주영 스스로 '내 상태가 지금 이렇다'고 말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결국 박주영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월드컵 소집을 앞두고 세상과 새롭게 만날 계획이다.

최종엔트리 전쟁도 막바지다. "23명 중 90%인 21명은 사실상 확정됐다. 10%인 두 명은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 고민하고 있다. 골키퍼(3명)를 제외하고 포지션당 2명을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멀티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 상황에 맞게 교체 멤버와 성향을 고려할 것이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두 자리를 놓고 고민 중인 홍 감독은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석호(히로시마),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나드는 장현수(광저우 부리), 중앙 미드필더 이명주(포항) 박종우(광저우 부리) 하대성(베이징 궈안) 등이 경계선이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등도 마지막 경합 중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이 두 달 남았지만 선수 선발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압박감은 없다. 현재 2~3가지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측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현재 결단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박주영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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