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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전남의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경기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정대세와 전남 방대종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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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삼촌, (방)대종이형, (현)영민이형…."
13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부산전(2대1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광양루니' 이종호(22·전남)는 기자회견에서 올시즌 전남의 상승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베테랑 선배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고참 형님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신다. 후배들은 형들을 존경하고 따른다. 그런 신구조화와 팀 워크가 이뤄낸 성과"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 시작 2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슈퍼루키' 안용우 역시 "수비 형님들이 든든하게 지켜주시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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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전남의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경기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남 김병지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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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전남의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경기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남 골키퍼 김병지가 슛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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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증언대로다. 전남은 올시즌 포항, 수원에 이어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상승세 뒤에는 '김(병지)-방(대종)-현(영민)' 고참 트리오가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내로라하는 프로중의 프로들이다. 실력과 멘탈을 두루 갖췄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뛰어난 자기관리로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하석주 감독의 권유로 전남 유니폼을 입은 1970년생 '레전드 수문장' 김병지(44)에게 '폭풍 선방'은 기본이다. 울산전 김신욱-하피냐-한상운 등 리그 최강 공격진의 슈팅 15개를 모두 막아냈다. 최후방에서 든든한 플레잉코치, 멘탈 코치역을 톡톡히 해낸다.
주장이자 센터백인 방대종(29)은 전남 유스 출신이다. 2008년부터 3년간 대구에서 뛴 후 2011년부터 고향 전남에서 뛰었다. 지난해 상무 제대후 전남에 복귀한 방대종은 더욱 강해졌다. 울산전에선 김신욱을 꽁꽁 묶었고, 수원전에선 정대세를 묶었다. 높이과 위치선정, 피지컬과 파이팅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부산전에서는 골을 넣은 이종호, 안용우를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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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막을 올렸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서울 에스쿠데로와 전남 현영민이 볼을 다투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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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성남에서 이적한 '1979년생 풀백' 현영민(35)은 4-5-6라운드 연속으로 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323경기를 뛴 12년차 베테랑은 하루도 개인훈련을 빼먹지 않는 '성실맨'이다. 6라운드 포항전에서 환상적인 코너킥 선제골로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로리 델랍을 연상시키는 롱스로인과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킥력은 전남의 중요한 공격옵션이 됐다.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 스피드를 조율하는 것도, 집중력이 떨어질 때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정신차려!" "할수있어!"를 수시로 외친다. 경기 직전엔 자발적인 팀 미팅을 통해 '멘토' 역할을 자임한다. '병지삼촌'이 지난 23년간, 649경기를 뛴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장단점을 조목조목 분석하면, 방대종 현영민은 강력한 동기부여, 긍정의 마인드, 따뜻한 조언으로 후배들의 정신력을 단단하게 무장시킨다.
프로다운 팬 서비스 역시 귀감이 되고 있다. 부산전 후반 인저리타임 스로인을 위해 사이드라인 위치로 이동하던 현영민은 관중석을 바라봤다. 2대1 승리가 확정되기 직전, 팬들을 향해 양팔을 들어올려 박수를 유도했다. '스타플레이어' 현영민의 제스처에 광양벌 홈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짜릿한 승리는 축제가 됐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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