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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준호(가운데).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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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신인의 등용문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유소년시스템은 이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최근 맨시티(잉글랜드) 함부르크(독일) 벤피카(포르투갈) 등 명문팀 산하 유스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에 초대를 받을 정도다. 신광훈 고무열 이명주 김승대 등 포항 유스 출신들이 리그 상위권 선수로 평가 받을 정도로 프로 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 받고 있다.
2014년 '메이드 인 포항' 대표주자는 미드필더 손준호다.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리그 8경기 중 4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리그와 FA컵 모두 정상에 오른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기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황선홍 포항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본인도 지금의 흐름이 놀라운 눈치다. "포항에 입단하면서도 주전으로 나서기 힘들 것 같았다. 언젠가 기회를 올 거라 생각했는데 우연히 (황)지수형이 다쳐 기회를 잡았다." 상주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은 순간에 대해서는 "패스가 오는 순간 슈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경기 후 선배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고 기분좋은 표정을 지었다.
손준호가 빠르게 포항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남대 시절 발을 맞췄던 이명주 김승대와의 호흡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손준호는 "영남대 시절부터 익숙하다. 서로 장점이 극대화 되고 있다"며 "그래도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겸손한 자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가 공격포인트 10개를 채우는 게 목표"라는 소박한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은 손준호를 세레소 오사카 원정에 포함시켰다. 상황에 따라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행 분수령에 신인을 기용하기는 쉽지 않다. 선수 본인에게도 큰 부담감이다. 손준호는 "지난 산둥전을 앞두고 감독님이 'ACL은 네 실력을 테스트 할 수 있는 무대다. 한번 해보라'고 힘을 주셨다. 긴장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자신감이 들더라"며 이번 원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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