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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절망이 희망의 역사로 바뀌고 있다.
준비된 성공이다. 대전은 클래식 바닥을 치던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미 올 시즌을 준비했다. 조용하면서도 치밀했다. 당장의 승격에 목매지 않았다. '승격 이후 강등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고 외쳤다. 2~3시즌 동안 챌린지서 살림을 꾸릴 각오를 했다. 곧 팀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즉시 전력감은 꼭 필요한 포지션만 채웠다.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도 데려왔다. 올 시즌 공격의 한 축으로 떠오른 서명원(19)은 충남 당진 출신의 '로컬보이'다. 김은중 이후 새로운 프렌차이즈 스타에 목말라 했던 팬들의 갈증을 확 풀어줬다. 클래식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싼 값에 영입한 공격수 아드리아노(27)도 대박을 쳤다. '팀 정신'은 김은중(35)으로 화룡점정 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 '대전의 첫 스트라이커'인 김은중 만큼의 무게감을 지닌 선수가 없었다. 2003년 눈물 속에 김은중을 보냈던 팬들이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할 정도였다. 선수와 구단, 팬 모두 하나로 뭉쳤다.
대전발 돌풍은 챌린지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있다. 출범 당시만 해도 챌린지는 낭떠러지로 인식됐다. 서울 수원 등 빅클럽이 없는 상황에서 관중몰이나 동기부여 모두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구단에선 챌린지행 여부가 존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흉흉한 이야기도 돌았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 속에 시즌에 돌입한 대전이 선전하면서 챌린지는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대전은 지난 홈 2경기서 평균 385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흥행참패라는 당초 우려는 지웠다. 다만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시도민구단의 특성상 6월 지방선거 이후에도 꾸준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