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의 여자 대표팀 합류 시기가 미묘하다. 지소연은 2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여자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최근 발표한 2014년 베트남 여자 아시안컵 소집 명단에는 지소연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자 아시안컵은 FIFA가 내놓는 A매치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륙간 대회임에도 해당규정이 없는 것이다. 그동안 참가팀 대부분이 국내파로 멤버를 꾸려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여자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공격의 핵인 지소연이 포함된 한국도 문제지만, 주축 대부분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대회 첫 경기 전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국과 일본 모두 해외파가 배제된 상황에서 대회를 치러야 한다. 박은선(28·서울시청)-지소연이라는 사상 최강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한-일 양국 축구협회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양국 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 AFC는 양국을 대표해 FIFA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는 별개로 축구협회가 첼시 레이디스와 접촉해 합류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첼시 레이디스가 내달 4일 갖는 잉글랜드 여자 FA컵을 치른 뒤 지소연이 여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전망은 낙관적이다. FIFA가 2015년 여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의 해외파 합류를 막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규정 손질 및 확정 등 시간의 문제다. 남자 아시안컵도 초기에 FIFA A매치 일정 누락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곧 해결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지소연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도 내다봤다.
FIFA 여자랭킹 18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16위) 태국(30위) 미얀마(45위)와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 A조에는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우승팀 일본(3위)을 비롯해 호주(11위) 베트남(28위) 요르단(54위)이 속했다. 여자 아시안컵은 A, B조 풀리그 상위 각 2팀씩이 결선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1~4위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3위 2팀은 5, 6위 결정전을 통해 나머지 1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