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은 이근호(29·상주)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그의 마음은 절실하고 몸가짐은 조심스럽다.
이근호가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근호는 22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님께서 아무런 말씀도 안하셨다. 현재는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 같다"면서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조금 더 절실하다. 대표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월드컵'이란 단어는 그에게 아픔이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근호는 본선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지에서 한국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4년새 그는 또 성장했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의 영예를 안았고, 지난해에는 K-리그 챌린지 득점왕과 MVP를 석권했다. 월드컵을 위해 색다른 준비도 했다. 지난해 12월, 시력 보정 수술까지 했다. 경기중에 렌즈가 빠져 경기에 방해가 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동계훈련에서도 몸관리를 철저히 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도 월드컵 태극전사 배출을 위해 그의 훈련을 적극 지원했다.
월드컵 출전 기회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지난 1월, 홍명보호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올해 열린 네 차례 평가전(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그리스)에도 모두 출전했다. 최종엔트리 선발이 예상되지만 안심해서는 안된다. 최전방과 섀도, 측면 공격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 장점이지만, 최근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그리스전에서 다친 무릎 부상 여파다. 최근 부상에서 완쾌돼 K-리그 클래식에 출전하고 있지만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입은 부상에 가슴을 쓸어내린 이근호도 컨디션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은 아프지도 않고 뛰는데 지장 없다. 부상을 했을 때 정확한 검진을 위해 병원을 다섯 곳이나 돌아 다녔다. 다른 때 같으면 여러군데 병원 다니지 않고 팀에서 치료를 했겠지만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아서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다행히 수술을 안해도 된다고 했다. 요즘 2주에 한 번씩 부상 부위를 체크 받는다. 다른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몸관리를 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컨디션 조절도 잘 하고 있다."
최종엔트리 발표 이전까지 이근호에게 주어진 기회는 전남전(5월 4일) 단 한 경기 뿐이다. '원소속팀 출전 금지 규정'에 의해 이근호는 27일 열리는 울산과의 클래식 10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다. 이근호는 "전남전에서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다. 개인적으로 몸상태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부상을 하지 않는것도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함을 보여드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29세에 맞게된 절호의 기회, 이근호는 절실하고, 조심스럽게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