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50]쓰러진 팔카오-월컷-벤테케, 최대의 적은 부상

기사입력 2014-04-23 07:41


크리스티앙 벤테케. ⓒAFPBBNews = News1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지금, 참가팀 감독들이 가장 골머리를 썩고 있는 부분은 역시 부상이다. 홍명보 감독도 신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걱정이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부상이 특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현재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데 장기 부상이 나올 경우 5월에 컨디션을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고 했다.

월드컵 부상 공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축구종가의 우상' 데이비드 베컴과 프랑스 '아트사커의 대가'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현대 과학의 힘을 빌어 회복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100%의 기량은 발휘하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베컴의 잉글랜드는 8강에서 주저앉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도 그랬다. 그라운드는 밟았지만 웨인 루니(잉글랜드)가 골절상으로 월드컵을 앞두고 어두운 나날을 보냈다.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수술로 월드컵 꿈을 접었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고비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황선홍(포항 감독)이 본선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 정작 본선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이동국(전북)이 비운의 역사를 썼다. 대회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중앙수비수 곽태휘(알 힐랄)가 벨라루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부상해 낙마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도 부상의 저주에서 자유롭지 않다. 벌써 많은 스타들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거나 경계선에 있다. 불운의 스타트는 잉글랜드의 공격수 시오 월컷이 끊었다. 그는 1월5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과의 FA컵 64강전에서 왼무릎을 다쳤다. 최소 반년 이상의 회복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그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인간계 최강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가 다음주자였다. 그는 1월22일 프랑스 리그컵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그의 부상에 대통령까지 문병을 갔을 정도다. 수술 경과가 좋아 월드컵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제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벨기에는 핵심 공격수 크리스티앙 벤테케를 잃었다. 그는 소속팀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로멜루 루카쿠로 공백을 메울 예정이지만, 타격이 커 보인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에당 아자르(벨기에)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렸던 메시는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마르는 코파 델레이 결승에서 왼발 등뼈를 다치며 브라질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바르셀로나와 함께 네이마르 재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자르도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밖에 월드컵 최다골을 노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2014년 지구촌 축구의 최대 적은 부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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