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오른쪽)이 지난달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디펜딩챔피언의 타이틀이 무색했다. 진땀을 흘렸다.
포항이 안양을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포항은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안양과의 2014년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에서 전후반 90분 및 연장전까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번째 키커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2012~2013년 대회 우승팀인 포항은 주전 전원이 이날 경기에 나서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안양의 끈질긴 수비와 공격 난조가 겹치면서 간신히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단판승부가 어려운 고비를 넘겨가면서 올라가기 마련이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의외의 접전을 펼친 부분에 대해서는 머리를 긁적였다. "내일 컨디션 체크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누수가 되는 부분들은 회복을 해야 할 것 같다. 연장으로 가는 바람에 머리가 복잡해졌다(웃음)."
안양의 전략에 대해선 "상대는 우리의 밸런스가 깨지길 윈할 것이라고 봤다. 밸런스를 지키자고 했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챌린지팀과의 경기는) 역시 어렵다. 상대는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 실력 외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우리는 계속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몸을 사려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상대는 반대"라면서도 "단판승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언제든 이길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포항 선수들에 대해선 "1년에 50경기를 하는데 매 경기를 잘 할 수는 없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양전에서 체력 소모가 큰 부분은 다가오는 성남과의 클래식 11라운드에 영향을 끼칠 만하다. 포항은 수도권에 계속 머무르면서 성남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이런 상황에 맞춰 대비를 했다. 오늘 휴식을 취한 선수들을 잘 활용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 감독은 이날 경기서 부상한 김재성에 대해선 "내일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간단하진 않아 보인다. (오른쪽) 어깨 부분에 골절이 의심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