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얼짱'에서 '실력짱'으로 거듭난 서효원(27·한국마사회·세계랭킹 8위)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5월5일까지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세계탁구선수권에서 한국은 싱가포르,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서효원은 28일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역전주자로 맹활약했다. 리지아오에게 제1단식에서 2대3으로 패했지만, '막내' 양하은(대한항공)이 투혼으로 살려낸 역전의 불씨를 끝내 되살렸다. 마지막 5단식에서 수비수 리지에를 3대0으로 잡아내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29일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제1단식에 나서 상대를 3대0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오후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전에서 제2단식 주자로 나서 또다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3연승을 달렸다.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30일 오후 1시 '난적' 싱가포르와의 4차전이 조별리그의 분수령이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조1위의 향방이 결정된다. 관전포인트는 세계랭킹 7위 펑톈웨이와의 맞대결이다. 서효원과 펑톈웨이는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에이스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톱랭커다. 세계랭킹 1~6위(류쉬엔, 딩닝, 리샤오샤, 첸멍, 주율링, 우양)를 중국이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7위' 펑톈웨이는 비중국권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중이다. 8위 서효원이 펑톈웨이를 꺾을 경우, 한국의 승리는 물론 '비중국권 최고 랭킹'이라는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세대교체 이후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최소 4강을 목표삼은 한국이 조1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내야 할 미션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은 지난해 4월 코리아오픈 16강에서 펑톈웨이를 4대1로 돌려세웠다. 국제대회 여자단식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진격의 시작점이 됐다. 서효원의 최근 상승세는 눈부시다. 2013년 2월 세계랭킹 43위였던 서효원은 1년2개월만에 세계 8위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4월 코리아오픈 단식 우승 이후 6월 랭킹 16위를 찍으며 한차례 도약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이스 3명을 잇달아 꺾고 폴란드오픈에서 우승, 12월 랭킹 12위를 찍으며 또 한차례 도약하더니, 올해초 세계 톱10에 당당히 진입했다. 지난달 말 독일오픈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하며 생애 최고 랭킹 8위를 찍었다.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깊숙한 수비력과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조1위를 위해선 서효원의 활약이 절실하다. 1년전 펑톈웨이를 꺾으며 폭풍성장한 '실력짱' 서효원이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또 한번 펑톈웨이를 넘어 새역사를 쓸 수 있을까. 탁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