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차전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16강전, 1차전 승리의 중요도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방에서 패배를 맛봤다.
안방에서 2골을 내준 패배가 아쉽지만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례가 있다. 전북이 한 때 '역전의 명수'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2006년이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아슬아슬하게 역전에 성공하며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4강전이 짜릿했다. 울산과의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한 뒤 2차전 원정경기에서 4대1로 역전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포항과의 1차전 패배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자신감 상실'이다. 전북은 포항만 만나면 작아졌다. 최근 다섯번 대결에서 1무4패를 기록했다. 반전이 필요하다.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은 전북 선수들이 역전을 꿈꿀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아 줄 희망의 단어다.
순진함을 버려라
1차전 승부의 변수는 주심이었다. 카타르 출신의 주심은 끊김 없는 경기 진행을 위해 거친 플레이에도 휘슬을 아꼈다. 경고를 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속개하면 카드를 다시 집어 넣을 정도였다. 전북의 패배 원인 중 하나는 주심의 성향을 이용하지 못한데 있다. 전북은 포항의 거친 플레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경기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오히려 포항은 이를 이용했다. 0-1로 뒤진 후반 14분에 터진 손준호의 동점골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전북 선수들이 항의하는 사이 포항은 경기를 재개했다. 전북의 수비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이명주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 손준호의 동점골이 순식간에 터졌다. 이에 최 감독이 선수들의 순진함에 철퇴를 들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너무 착했다. 축구는 격투기가 아니더라도 몸싸움도 해야 하고 적당한 기싸움도 해야 한다. 또 심판 성향에 따라 룰 밖에서도 싸움을 해야 한다. 1차전에서 이런 부분이 잘 안됐다." '순진함을 버려라.' 최 감독이 2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주문할 새 명령 코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