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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지성이가 (대표팀) 은퇴할 때 생각나네…."
전반 45분이 금세 지나갔다. 조 감독은 하프타임 때 전광판을 주시했다. 태극마크를 단 박지성의 활약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박지성이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왼발 결승골을 터트리는 장면이 나오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박지성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박지성이 후반 6분 교체 아웃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자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나왔다.
"지성이가 나와 같이 있을 때 대표팀 은퇴를 했다. 오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장면을 보니 카타르아시안컵 때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후배들이 헹가래하던 장면이 떠 오른다."
조 감독이 바라 본 박지성의 축구 인생은 한마디로 '아름다움'이었다. "차범근 감독이 독일에 진출해서 한국의 유럽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지만, 지성이는 유럽과 더불어 한국이 큰 무대(월드컵)에서 쓴 역사를 모두 함께 했다. 지성이의 축구를 되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다."
경기 전 박지성과 만나 인사를 나눈 조 감독은 7월에 열리는 박지성의 결혼식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제2의 인생을 여는 제자를 축복해주기 위해서다. 조 감독은 '예비 신랑' 박지성에게 따뜻한 조언도 건넸다. "지성아, 결혼 생활 단디해라." '단디해라'의 의미를 물었더니 조 감독이 웃으며 답했다. "대표팀에서 '단디해라'고 했을 때는 '자율 속에서 책임을 가지라'는 얘기였다. 이제부터는 지성이가 그라운드가 아니라 가정에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