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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전진기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했다.
출국날 홍명보호는 유독 바빴다. 할 일이 많았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선수 23명과 스태프 24명 등 총 47명의 선수단은 30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사전투표장으로 향했다. 출국 전 공항에서 하는 출정 행사와 대한축구협회 임원 격려, 단체사진 촬영도 빠지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된 일정이다.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간경유지인 시카고까지 12시간 50분 간의 비행 시작이었다. 좁은 항공기 안에서 반나절 넘게 앉는 것은 고역이다. 하지만 이것도 위치 나름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선수단 중 유일하게 일등석을 배정 받았다. 23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주치의는 넓은 좌석의 비즈니스석에 자리를 잡았다. 나머지 지원스태프들은 일반 승객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자리를 잡았다. 선수들은 특별한 지시 없이 독서나 영화감상, 휴대용 게임 등 자신들만의 취미로 장거리 이동을 이겨냈다.
태극전사들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게 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시절부터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축구협회가 큰 맘 먹고 업그레이드를 했다. 비용은 다소 들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나서는 선수들에겐 아낌없는 투자다.
213개의 짐, 많아도 너무 많아!
중간경유지인 시카고에서 홍명보호는 뜻밖의 손님을 맞이했다. 김상일 시카고 총영사가 항공사 주재원 및 교민들과 함께 홍명보호 영접에 나섰다. 피곤한 이동 끝에 현지에 도착한 홍 감독 이하 선수들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런데 마냥 웃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시카고 도착 뒤 마이애미행 항공기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실었던 짐을 모두 찾아 다시 부치는 작업을 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A대표팀이 실은 짐은 무려 213개에 달한다. 유니폼 뿐만 아니라 훈련 및 의료장비 뿐만 아니라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쓸 각종 장비들을 모두 싣다보니 숫자가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대표팀 지원스태프들은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오는 대표팀 짐을 모두 모은 뒤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짐 숫자가 많아지다보니 추가 화물비도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마이애미 도착 뒤 교민들의 환영을 받은 뒤 숙소인 턴베리 아일 리조트로 곧장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홍 감독은 1일부터 본격적인 브라질행 막판 담금질을 벌일 계획이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