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누빌 베스트 11은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머릿 속에만 있다. 전체적인 윤곽은 일찌감치 그려져 있었지만, 면면은 알 수 없었다. 홍 감독은 끝까지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달 12일 첫 소집부터 10일간의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까지…. 보장된 주전은 없었다.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다. 그 동안 부동의 원톱으로 박주영이 선택됐다. 튀니지전과 가나전에서 선발 출전, 각각 75분과 64분을 소화했다. 박주영은 홍 감독의 '믿음의 아이콘'이었다. 둘이 손을 잡은 무대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그러나 결전을 앞두고 몸 상태와 경기력은 여전히 미완이다. 홍 감독은 최근 마이애미 전훈에서 "박주영은 2년 전과 비교해 컨디션 차이가 크다. 경기 감각은 그때보다 지금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주영은 아직까지 홍 감독의 발언을 뒷받침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골 감각 회복이다. 박주영은 가나전에서 후반 11분 첫 슈팅을 날릴 정도로 상대 수비진에 꽁꽁 묶였다. 공중볼 싸움에선 경쟁력을 보였지만, 의미없는 우위였다. 압박도 실종됐다. 포어체킹(전방 압박)이 이뤄지지 않았다. 가나의 패스는 손쉽게 미드필드를 거쳐 공격진까지 연결됐다. 또 공격 전개 시 위치 선정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외로웠다. 2선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해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19분 이근호와 교체됐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펼쳐질 일주일 뒤 '완전체' 박주영을 볼 수 있을까.
|
풀백 고민은 현재 진행형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수는 홍정호와 김영권으로 구성될 듯하다. 베테랑 곽태휘가 가나전에서 시험가동됐다.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의욕을 따라가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됐다. 홍정호는 부상 후유증이 없어보였지만, 불안한 수비는 보완해야 할 점이었다. 풀백 부재는 여전히 고민이다. 왼쪽 풀백으로는 윤석영과 박주호가, 오른쪽에선 김창수와 이 용이 평가를 받았다. 4명 모두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측면 수비는 홍명보호의 허점으로 노출된 상황이다.
|
김승규, 4실점 정성룡 반사이익?
정성룡과 김승규의 골키퍼 주전 경쟁, 뜨거운 감자였다. 정성룡이 다시 키를 잡았다. 튀니지전에서 선발 출격한 그는 가나전에서도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러나 0대4 완패가 정성룡의 오늘이었다. 실점의 주 원인은 수비 불안이었지만, 선방도 없었다. 반사이익은 김승규가 노릴 수 있다. 김승규는 1월 미국 전훈 이후 정성룡에게 다시 주전 수문장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가나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정성룡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김승규의 이름이 홍심(心)을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