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록부터 살펴보자. 일단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에게 눈길이 간다. 클로제는 개인통산 본선 최다득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월드컵 무대를 밟은 클로제는 총 14골을 기록 중이다. 두골만 더 터뜨리면 은퇴한 브라질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보유한 개인통산 본선 최다득점(15골) 기록을 넘어선다. 독일은 23명의 최종엔트리 포워드진에 클로제 단 한명만을 포함시켰다. 부상만 아니라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토니 크로스, 메주트 외질,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뮬러 등 특급 미드필드진을 갖고 있는만큼 기록경신 가능성이 높다. 클로제는 본선 최다출전 기록도 노리고 있다. 클로제는 지금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서 19경기에 출전했다. 최다출전 기록은 '독일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가 갖고 있다. 독일이 결승에 진출하고 클로제가 전 경기에 나선다면 기록은 경신될 수 있다.
카시야스는 월드컵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신기록을 노린다. 카시야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통산 7차례 클린시트를 작성, 피터 실튼(잉글랜드), 파비앙 바르테스(프랑스)가 보유한 기록(10차례)에 다가서고 있다. 네덜란드, 칠레 등 공격력이 뛰어난 팀과 B조에 속했지만, 스페인은 공격만큼 수비도 강한 팀이다. 무패행진 기록도 카시야스가 노릴 수 있는 항목이다. 카시야스는 본선에서 433분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어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월터 젱가(이탈리아)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세운 이 부문 기록 517분을 갈아치운다.
팀 기록도 있다.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G조 1차전에 나서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본선 통산 1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는다.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맞붙은 이후 80년 동안 쌓은 결실이다. 브라질은 카메룬과의 A조 2차전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 불명예 기록도 있다.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H조 1차전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경기 연속 무득점 신기록이라는 멍에를 써야 한다.
감독 기록도 주목해야 한다. 선수에 이어 사령탑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감독들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정상으로 이끌었고,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선수와 사령탑으로서 둘다 우승컵을 석권한 축구인은 마리오 자갈로(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단 두 명밖에 없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 사령탑에 도전한다. 스콜라리 감독과 델 보스케 감독은 각각 2002년, 2010년에 자국 대표팀의 우승을 지휘했다. 두 차례 우승에 빛나는 사령탑은 1934년, 1938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비토리오 포소 감독이 유일하다.
이 밖에 본선 통산 50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도 나올 수 있다. 해트트릭은 공격수의 꿈이다. 버트 파텐노드(미국)가 1930년 우루과이 본선 파라과이전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래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한국전에서 48호까지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