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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가나전 0대4 대패의 충격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만 큰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한국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대결을 펼치게 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에도 아주 큰 인상을 남긴 것 같습니다. 동시에 '아시아의 맹주'로 여겨지던 한국 축구의 위상이 이 정도로 떨어졌나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와 이투, 소로카바, 벨루오리존치에서 한국의 상대팀들을 취재하며 들은 얘기들이 한국 축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러시아 캠프에서의 얘기입니다. 홍명보호가 쿠이아바에 입성하기 전까지 러시아 취재진은 한국의 이구아수 훈련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지역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는지도 관심이 없더군요. 이유를 물었습니다. 한국을 취재하지 않는 이유 말입니다. 러시아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익스프레스의 드미트리 시모노프 기자가 답을 해줬습니다. "관심 있는 상대국은 취재하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에 큰 관심이 없다"였습니다. 그러면서 "벨기에에는 유명한 선수들이 많아서 많이 취재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무시하거나, 무관심이거나. 조별리그 H조 상대국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평가전 패배가 한국 축구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켜버린 것일까요?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도 "무관심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무관심 속에서 한국이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면 그들이 뱉어낸 말들이 조금은 부끄러워지겠죠.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입니다. '진짜 무대'는 월드컵 본선입니다. 월드컵대표팀이 상대국들의 콧대를 확실히 꺾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회복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화이팅!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