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로 뒤진 후반 25분 동점공를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펠라이니. 벨루오리존치(브라질)=하성룡 기자
벨기에와 알제리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의 승부는 결국 체력과 측면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랐다. 벨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흐름을 후반에 한번에 바꿔 놓았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알제리는 반대였다. 전반에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벨기에의 막강한 화력을 잠재웠다. 그러나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간을 많이 내줬고, 역전패를 허용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대표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루카쿠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아자르와 더브라위너가 포진했다. 빌모츠 감독은 중앙에 세 명의 미드필드를 기용해 중원 장악을 노렸다. 위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그 위에 '토트넘 콤비'인 샤들리와 뎀벨레가 자리했다. 포백 라인은 페르통언-콩파니-판 바위턴-알데르바이럴트가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쿠르투아가 꼈다.
알제리도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수다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좌우 측면에는 마흐레즈와 페굴리가, 다이데르가 섀도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수비력이 좋은 벤탈렙과 메드자니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굴람-할리체-부게라-모스테파가 포백라인에 섰는데 벤탈렙과 메드자니가 포백 라인 바로 앞에 위치해 수비벽을 두텁게 했다. 알제리의 골문은 음볼리가 지켰다.
전반에 벨기에는 알제리의 두터운 수비에 고전했다. 포백 라인 바로 앞에 벤탈렙과 메드자니를 포진 시켜 사실상 6명이 수비에 집중한 알제리를 뚫지 못했다. 벨기에의 '원톱'인 루카쿠는 중앙 수비수인 부게라와 할리체가 협력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 한 번 만들지 못했다. 벨기에의 주요 공격 루트는 측면이었다. 아자르와 더브라위너의 측면 돌파를 노렸다. 그러나 이들의 크로스도 수비벽에 막히며 위력이 반감됐다.
후반 교체 카드가 승부를 갈랐다. 메르턴스가 투입됐다. 날개가 바뀌었다. 메르턴스가 오른 측면에 자리했고, 더브라위너가 섀도 공격수로 자리했다. 메르턴스는 빠른 돌파를 바탕으로 알제리의 수비를 흔들었다. 크로스의 성공률이 높았다. 알제리의 측면 수비가 서서히 무너지자 빌모츠 감독은 최전방 공격을 강화했다. 루카쿠를 빼고 오리기를 투입했고, 미드필더 뎀베레 대신 제공권이 좋은 펠라이니를 투입해 투톱을 가동했다. 알제리 수비는 순식간에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안쪽 수비에 집중하다 측면의 공간을 자주 내줬고, 다시 측면에 집중하다 문전 앞 공간마줘 허용했다.
승부는 후반 25분에 원점이 됐다. 0-1로 뒤진 후반 25분 더브라위너의 왼측면 크로스가 펠라이니에게 정확하게 배달됐고, 헤딩 슈팅으로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는 교체 자원들의 넘치는 체력을 이용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5분에는 아자르가 역습 돌파에 이어 대각선으로 찔러 주는 킬패스를 했고, 메르턴스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어 역전을 이끌어냈다. 체력이 떨어진 알제리의 수비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벨기에 측면 공격수들의 스피드에 속수무책이었다. 아자르-메르턴스를 앞세운 벨기에는 결국 측면을 지배했고, 알제리는 순식간에 수비라인이 넓게 벌어지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