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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1대1무) 후반 23분 '병장' 이근호의 중거리 선제골은 '인생골'이자 '인생역전골'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코치로 뛰었던 박항서 상주상무 감독은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비하인드스토리들을 공개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축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좌절감이 컸다고 들었다. 결국 그 시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자의 쾌거를 축하했다. 올해도 아찔한 시련이 있었다. 지난 3월 그리스전 직후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일부에선 이근호의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4년만의 설욕을 꿈꾸던 그에게 브라질월드컵은 절실했다. '비운의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야만 했다. 부상에 대처하는 K-리그 소속팀의 배려가 선수를 살렸다. 시즌 초반 '에이스' 이근호를 철저히 아꼈다. 눈앞의 성적보다 한국축구와 선수의 미래를 생각했다. 홍명보호와의 상생을 우선시하는 감독과, 감독의 뜻을 존중한 군의 배려였다.
박 감독은 "그리스전이 끝나고 홍 감독에게 부상당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귀국해서 병원을 5군데 다녔다. 어떤 곳은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고 어떤 곳을 안해도 된다고 했다. 본인이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로 한번 해보겠다고 해서 나도 그 의사를 존중했다. 그때 우리는 리그중이었는데, 나도 경기장에 투입을 시키고 싶었지만 이근호 선수의 장래성이 있고 대표팀 문제가 있기 때문에 2~3주 가량 오직 재활만 하도록 배려했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으로 대표팀뿐만 아니라 선수생활을 계속 해야 되기 때문에. 내가 욕심을 부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선수를 아끼는 감독 입장에서 팀의 성적보다도 개인의 장래성 측면에서 선수생활에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감독으로서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