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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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과 제롬은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와 각각 다른 독일인 어머니를 둔 이복형제다. 케빈을 낳은 어머니는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인 헬무트 란의 사촌이다. 그래서인지 형제는 자연스럽게 축구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함께 데뷔한 두 형제는 일찌감치 독일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케빈과 제롬 모두 독일 각급 대표팀을 거쳤다. 2009년까지는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피를 나눈 형제지만 둘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케빈은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강하다. 종종 그 성격이 문제가 돼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과거 AC밀란의 우승 축하연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추고, 카타르 방송 알 자지라의 개국 기념 메시지에서 노래를 선보이는 등 예술적 감각도 갖고 있다. 반면 제롬은 온순한 성격이다.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언행이 신중하다. 경기장 밖에서 안경을 자주 착용하는데, 이때 뿜어져 나오는 지적 이미지가 제롬을 대변한다.
두 형제는 다시 한번 16강 문턱 앞에서 만난다. 케빈의 입장이 더 절박하다. 1차전에서 미국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설상가상으로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제롬은 1차전 포르투갈전 4대0 완승으로 여유가 있다. 제롬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완벽히 막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형제의 두번째 충돌 결과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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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빅매치는 계속된다
가장 눈에 띄는 주말 매치는 D조 이탈리아-코스타리카전(21일 오전 1시), E조 스위스-프랑스전(21일 오전 4시)이다. 네 팀은 나란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의 환상적인 플레이메이킹에 마리오 발로텔리의 득점력이 궤도에 올랐다. 코스타리카는 조엘 켐벨을 앞세운 역습이 장점이다. 스위스는 에콰도르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남미징크스를 탈피했고, 프랑스는 본선에 돌입하자 '아트사커'가 부활했다. 2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사실상 16강을 확정짓는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2일 오전 1시 경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는 약체 이란을 만난다. 월드컵 징크스를 넘고 골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가 이란을 상대로 몇골을 터뜨릴지가 관심사다. 이란과 0대0으로 비긴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에 1대2로 석패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2일 오전 7시)는 F조 2위 자리를 놓고 혈전을 펼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