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세번째 월드컵에서 날아올랐다. 메시는 26일 나이지리아와의 F조 조별리그 최종전(3대2 승)에서 멀티골,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연승, 16강행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브라질)와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선두에 올랐다.
메시의 활약은, 무엇보다 월드컵과의 악연을 떨쳤다는 점에서 뜻깊다. 유독 월드컵 무대에만 서면 작아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10시즌 동안 276경기 243골(평균 0.88골)을 터뜨렸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 유럽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라리가 4년 연속 득점왕, 유럽 빅리그 한 시즌 최다골 등 '폭풍 스펙'으로, 공격수로서 가능한 모든 것을 이룬 메시의 유일한 아쉬움은 바로 월드컵이었다. 2006년 이후 두번의 월드컵 본선 무대, 8경기에선 단 1골에 그쳤다. 예선전에도 35경기 14골(평균 0.4골)에 머물렀다. 2006년 독일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5대0으로 앞선 후반 43분 1골을 기록한 것이 월드컵 골 기록의 전부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독일과의 8강전에서 0대4로 패해 탈락했다. 올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최악의 슬럼프를 경험했다. 그러나 메시의 3번째 월드컵은 달랐다.
16일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전(2대1 승) 전반 3분 상대의 자책골은 메시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를 맞고 골인됐다. 이후 답답한 흐름, 집중마크속에 고립되며 고전했지만, 후반 20분엔 기어이 골맛을 봤다. 전매특허인 '폭풍 드리블'로 보스니아 수비수 3명을 벗겨내더니 날카로운 왼발 골로 부활을 알렸다. 이날 기록한 단 하나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한, 원샷원킬의 재능이었다.
22일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1대0 승)에선 10백으로 무장한 질식수비에 90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명을 벗겨낸 뒤 쏘아올린 왼발 슈팅이 골문안으로 빨려들었다. '메시 매직'의 시작이었다. 2경기 연속 결승골로 아르헨티나의 2연승, 16강을 확정했다.
16강 확정후 부담없이 나선 3차전 나이지리아전(3대2 승)에선 펄펄 날았다. 전반 3분 디마리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자마자 전광석화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분후 무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승부사' 메시의 황금 왼발이 또다시 빛났다. 마법같은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3연승, F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8년만에 골맛을 본 브라질월드컵에서 메시는 4골을 쏘아올리며 활짝 웃었다. 아르헨티나 득점의 3분의2를 책임졌다.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6골 중 4골이 메시의 작품이다. 나머지 1골은 상대의 자책골, 또 1골은 이날 후반 세트피스에서 마르코스 로호가 기록한 '행운의 무릎골'이다.
메시의 부활로 브라질월드컵을 즐기는 재미는 한층 배가됐다. 바르셀로나 동료이자 주최국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와의 득점왕 경쟁이 제대로 불붙었다.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 6명이 3골로 추격중이다. 메시와 네이마르, 두 슈퍼스타의 활약에 따라 '우승후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